유럽축구연맹, FIFA 월드컵 민간 지분 매각 반대…보이콧 경고
핵심 요약
UEFA가 FIFA의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계획에 반발해 보이콧을 선언했다. FIFA는 200억 달러 규모 자회사 지분 매각을 추진하며 회원국에 4천만 달러를 제안했지만 UEFA는 만장일치로 거부했다. 유럽의 보이콧 시 2027 여자 월드컵 등 FIFA 대회에 차질이 예상된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지분 민간 매각 계획에 강력히 반발하며, 해당 계획이 철회되지 않을 경우 유럽 국가 대표팀이 FIFA 주관 모든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UEFA는 30일 성명을 통해 FIFA가 월드컵과 기타 대회의 소유권 지분을 민간 투자자에게 이전하려는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부한다고 밝히고, 제안이 전면 철회되고 향후 거버넌스나 대회 운영권을 민간에 개방하지 않겠다는 구속력 있는 약속이 없으면 어떤 UEFA 소속 팀도 FIFA 대회에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UEFA는 월드컵이 투자 상품으로 취급될 수 없으며 어떤 부분도 민간 투자자에게 넘길 수 없다고 강조하고, 월드컵은 매물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이번 구상을 추진 중인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을 겨냥해 단순한 리더십 실패를 넘어 세계 축구의 수호자로서 책임을 스스로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외부 투자자가 지분을 갖는 순간 축구가 영원히 바뀌고 상업적 수익이 영구적 의무가 되어 투자자 기대가 FIFA를 압박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명했다.
최근 인판티노 회장은 기업가치 200억 달러에 이르는 자회사를 설립해 월드컵 등 FIFA 주관 대회를 운영하고 지분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는 구상을 공개했다. 그는 211개 회원국 축구협회에 서한을 보내 9월 19일까지 계획 지지를 조건으로 각 협회에 4천만 달러(약 580억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해 축구계의 전방위적 반발을 샀다. 리사 낸디 영국 문화장관도 UEFA의 보이콧 결정을 지지하며 축구는 억만장자 투자자가 아닌 팬의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 55개국이 회원인 UEFA는 2024∼2025시즌 유럽 클럽 대회를 통해 44억 유로(약 7조2천억원)의 수익을 올린 강력한 상업적 영향력을 지니고 있다. 남녀 축구 세계랭킹 10개국 중 각각 6개국이 UEFA 소속일 만큼 국제 축구에서 유럽의 위상이 높아, 유럽이 월드컵에 불참하면 FIFA는 흥행에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유럽 국가들이 빠질 경우 내년 브라질에서 열릴 2027 여자 월드컵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