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103일 심사 끝 커촹반 입성
핵심 요약
유니트리가 610억위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2026년 8월 커촹반에 상장한다. 상장 승인에는 103일이 걸려 커촹반 사전심사제도 등록 이후 최단 기록을 세웠다. 저가 로봇과 AI 기업 비전을 내세웠지만 주가수익비율 219배의 고평가 논란은 부담이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2026년 8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인 커촹반에 상장한다. 인정받은 기업가치는 610억위안, 한화 약 13조원이다. 올해 3월 상장을 신청한 뒤 최종 승인까지 걸린 기간은 103일로, 커촹반 사전심사제도 등록 이후 가장 짧은 기록이다. 국가자본과 중국 빅테크의 지분 투자도 빠른 증시 입성에 힘을 보탰다.
유니트리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로봇을 성장 기반으로 삼아 ‘테슬라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기차의 BYD와 드론의 DJI가 거둔 성공을 뒤따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1990년생 왕싱싱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회사를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에 머무르지 않는 인공지능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왕 창업자는 딥시크 돌풍이 이어지던 2025년 2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알리바바·화웨이·BYD 등 주요 기술기업 수장들을 불러 모은 좌담회에 참석했다. 당시 시 주석은 참석자 중 가장 젊은 왕 창업자를 지목해 중국의 혁신 과정에서 젊은 세대의 공헌과 역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창업자는 같은 자리에 있던 1985년생 량원펑 딥시크 창업자보다도 다섯 살 어렸다.
초고속 상장과 대규모 기업가치 인정에도 주가수익비율 219배에 이르는 가치평가는 유니트리가 넘어야 할 부담으로 꼽힌다. 로봇 산업의 성장 기대가 기업가치에 크게 반영된 만큼 상장 이후에는 저가 제품 전략과 인공지능 기업 비전을 실제 성과로 연결하는지가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경쟁사 유비테크가 홍콩 증시에서 고전한 전례도 유니트리의 상장 후 흐름을 지켜봐야 할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