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상장 임박…국내 로봇주 성과 시험대
핵심 요약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상장이 국내 로봇 업체의 성장성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매출 격차가 크지만 삼성전자 계열사 공급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올 하반기 양산 수혜 기업을 선별하고 내년 CES 전 순환매에 대비할 필요가 제기됐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상장이 이달 20일 전후로 예상되면서 국내 로봇 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iM증권 이상수 연구원은 12일 국내 업체의 사업 성과가 상대적으로 뒤처진 상황에서 이번 상장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청약 배정 비율은 0.018%로 제시돼 높은 경쟁률과 시장의 관심을 보여줬다.
지난해 유니트리 로보틱스의 매출은 3천560억원이며 이 가운데 휴머노이드 관련 비중이 51%를 차지했다. 국내 대표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매출은 341억원에 그쳤고, 약 100대의 차륜형 휴머노이드를 제외하면 관련 매출이 없었다. 다만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 35%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계열사 공급 가능성이 있는 반면, 유니트리 로보틱스에는 이와 같은 안정적 매출처가 없다는 차이도 제시됐다.
중국 휴머노이드 기업이 국내 업체의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는 우려도 투자 부담으로 꼽혔다. 중국 창신메모리의 상장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의 주가 하락과 연결됐던 것과 유사한 논리다. 지난해 세계 청소용 로봇 시장에서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68%에 달했다. 다만 중국 기업의 미국 시장 진출이 차단될 경우 국내 업체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함께 거론됐다.
국내 로봇주가 바이오나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려면 코스닥 시장에서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먼저 뚜렷한 상승 흐름을 보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유니트리 로보틱스 상장과 삼성전자의 독자 휴머노이드 개발설이 업종의 상승 여력을 제한하고 있지만, 독자 개발설은 근거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올 하반기 주요 업체의 제품 양산과 사업 구체화 과정에서 수혜 기업을 가려내고, 내년 CES 전까지 예상되는 순환매에 대비해 종목별 위험을 줄일 필요성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