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트리 몸값 12.8조원…본토 로봇 IPO 시험대
핵심 요약
유니트리가 주당 150.8위안의 공모가를 확정해 상장 후 시가총액 12조8000억원을 바라보게 됐다. 창업자 왕싱싱의 지분 가치는 약 3조8500억원이며 딥시크와 중국 주요 기관·기업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흑자 실적과 본토 첫 휴머노이드 상장이라는 희소성이 기대를 키우지만 높은 평가 배수는 부담으로 남는다.
중국 로봇기업 유니트리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 공모가를 주당 150.8위안으로 확정했다. 청약은 10일 진행되고 발행 결과는 14일 공개된다. 총주식 4억440만 주를 기준으로 한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610억위안, 한화 12조8000억원이다. 중국 본토 증시에 입성하는 첫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이며 공모가 기준 주가수익비율은 219.23배다.
조달 예정액은 투자설명서에 제시했던 42억위안에서 60억9000만위안으로 늘었다. 투자자 명단에는 사회보장기금 관련 기관과 딥시크, 중국석유, 중국남방전력망, 톈이캐피털, 치산투자, 중신증권 등이 포함됐다. 딥시크와 사회보장기금 관련 두 기관의 최대 청약액은 각각 1억5500만위안이며, 딥시크에는 36개월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왕싱싱 최고경영자와 임원·핵심 직원 100여 명도 참여했다.
1990년생인 왕싱싱은 상장 전 지분 33.35%를 직간접 보유해 공모가 기준 지분 가치가 약 183억위안, 한화 3조85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대학원에서 개발한 저비용 4족 로봇 ‘XDog’을 계기로 2016년 유니트리를 세웠으며 회장·CEO·CTO를 겸하고 있다. 기술 우위와 가격 인하를 결합한 전략은 2023년 65만위안이던 휴머노이드 ‘H1’에서 지난해 4만위안짜리 보급형 ‘R1’으로 이어졌다.
실적은 고평가 부담을 가늠할 핵심 지표다. 유니트리는 2024년 순이익 9547만위안으로 흑자 전환한 뒤 2025년 2억7800만위안의 순이익을 냈다. 시장에서는 희소성과 수익성을 근거로 상장 후 기업가치가 1000억위안을 넘어 최대 2000억위안, 한화 약 42조원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반면 홍콩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돈 유비테크 사례와 높은 평가 배수는 경계 요인이다. 왕 CEO는 상장 뒤인 19일 베이징 세계로봇대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