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90달러 눈앞…8월 물가 3%대 압박
핵심 요약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 난항으로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다. 폭염과 가뭄에 따른 농축수산물 피해와 지난해 통신비 인하의 기저효과가 물가를 압박하고 있다. 정부는 석유 수급 관리와 주요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으로 하반기 물가 상승률을 3% 이내에서 관리할 방침이다.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90달러에 근접했다. 13일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근월물 선물은 전장보다 0.1% 오른 88.98달러를 기록했다. 이달 초 8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브렌트유는 지난 5일부터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유가와 먹거리 가격의 동반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복귀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뉴욕상업거래소의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도 0.1% 상승한 배럴당 83.27달러를 나타내며 지난 6일부터 5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한 가운데 이란은 요구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해협 봉쇄를 해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으면 정부가 시행 중인 석유제품 최고가격의 인상 압력도 커진다. 현재 최고가격은 휘발유 L당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로 낮아진 배경에는 석유류 가격 상승률이 6월 24.7%에서 7월 15.5%로 둔화한 영향이 있었다. 그러나 8월에는 폭염과 가뭄까지 겹쳐 농축수산물 가격의 반등 가능성이 제기된다. 경남과 전남에서는 단감·벼·콩·배·깨·고추의 생육 저하 피해가 발생했고, 돼지 5만4299마리와 가금류 94만4234마리가 폐사했다. 고수온으로 폐사한 양식어류도 전체의 0.5% 수준인 183만 마리에 달했다.
지난해 8월 통신요금 50% 인하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7%에 그쳤던 데 따른 기저효과도 올해 같은 달 물가를 약 0.6%포인트 끌어올릴 요인으로 꼽힌다. 가공식품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 움직임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태블릿 가격 오름세도 부담이다. 정부는 원유 도입과 비축 여력 확보, 석유 최고가격제 운영을 이어가는 한편 폭염·가뭄 특별관리기간 동안 농축수산물 피해를 점검할 계획이다. 추석 성수기까지 주요 농축수산물에 최대 50% 할인도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