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에 원화 약세 압력…환율 1418.8원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11일 오전 9시께 1418.8원으로 0.4원 올랐다. 호르무즈 해협 협상 교착 속에 브렌트유와 WTI 선물 가격이 각각 5% 상승했다. 달러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수출업체 매도 물량은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다.
미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이 11일 오전 9시께 1418.8원을 기록했다. 직전 거래일 주간 거래 종가보다 0.4원, 비율로는 0.03% 오른 수준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달러 선호가 강해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 환율이 1420원대에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환율 상승 압력을 키운 요인은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협상 교착과 이에 따른 국제 유가의 강세다. 이란은 일부 조건을 제시하며 미국과의 직접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10일 현지 시각 국제 유가의 기준인 브렌트유와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각각 직전 거래일보다 5% 상승했다.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안전 자산인 달러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같은 날 미국 증시에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0.06%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도 0.32% 하락했다. 유가 움직임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원화에는 이런 시장 환경이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 물량은 환율의 추가 상승 폭을 제한할 변수로 꼽힌다.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수출업체들이 보유 달러를 시장에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전날 수출업체 물량이 많지 않았지만 환율이 더 오르면 추격 매도 물량이 유입돼 환율 상단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