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협 40주년 오찬…민주화 희생 예우 강화 약속
핵심 요약
이재명 대통령이 유가협 창립 40주년을 맞아 회원 35명을 청와대로 초청했다. 유가족들은 민주유공자법 제정과 국가폭력 자료 공개, 훈장 재수여를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화 희생을 기억하고 열사와 유가족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5일 창립 40주년을 맞은 전국민족민주유가족협의회 회원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기념 오찬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거리에서 만나온 유가족을 청와대에서 다시 보게 돼 감회가 깊다며, 민주주의를 되찾고 지켜낸 희생과 노고를 잊지 않고 합당하게 예우하겠다고 밝혔다. 유가족이 바라온 세상을 완성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끝까지 찾겠다는 뜻도 전했다.
장남수 유가협 회장은 민주유공자법 제정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 법은 2024년 5월 국회를 통과했지만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무산됐으며, 지난해 9월 다시 발의돼 국회에 계류 중이다. 장 회장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숨진 136명 등이 유공자로 인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찬에는 최우혁 열사의 형 최종순씨, 강경대 열사의 부친 강민조씨, 박래전 열사의 형 박래군씨를 비롯한 회원 35명이 참석했다.
유가협은 1970~1980년대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이들의 가족이 1986년 결성한 단체다. 최우혁 열사는 학생운동으로 제적된 뒤 입대해 보안사의 사찰 대상이 됐고, 가혹행위 등을 겪은 끝에 의문사했다. 강경대 열사는 노태우 정권 반대 학생운동 중 백골단의 쇠파이프에 맞아 숨졌으며, 박래전 열사는 광주항쟁 진상규명 활동에 반발하며 분신했다. 봉제공장 노조위원장이던 김윤기 열사도 회사의 노조 탄압에 항거해 1989년 성남에서 분신했다.
최종순씨는 방첩사 해체 과정에서 핵심 자료가 폐기되거나 은폐될 수 있다는 유가족의 우려를 전하며 국정원·경찰청·방첩사가 보유한 국가폭력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청했다. 강민조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수여가 결정된 민주화 열사 훈장 일부가 윤석열 정부 명의로 전달된 데 따른 아픔을 호소하며 회수와 재수여를 요구했다. 김윤기 열사의 어머니 정정원씨는 당시 이 대통령이 장례식에서 운구를 도운 사실에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유가족의 의견을 들은 뒤 다시는 거리에서 호소하게 하지 않겠다며 예우 강화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