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관 출혈 CTA, 고위험군 선별 시 민감도 69.5%
핵심 요약
급성 위장관 출혈 의심 환자에서 CTA의 진단 민감도는 44.9%, 양성예측도는 52.4%였다. 7개 임상 요인으로 고위험군을 선별하자 민감도가 최대 69.5%로 높아졌다. 위험도 기반 검사는 방사선·조영제 노출과 비용 부담을 줄이며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급성 위장관 출혈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컴퓨터단층촬영 혈관조영술(CTA)을 일괄 시행하는 것보다 임상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선별해 검사하는 편이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와 계명대 공동 연구팀이 12년간 축적된 임상 자료를 분석한 결과, CTA의 출혈 진단 민감도는 44.9%, 양성예측도는 52.4%로 확인돼 단독 1차 검사로 사용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
연구팀은 2011년 10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용인세브란스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응급실에서 급성 위장관 출혈이 의심돼 첫 검사로 CTA를 받은 성인 5525명 중 연구 기준을 충족한 1770명의 자료를 살폈다. 특이도는 88.3%, 음성예측도는 84.9%로 나타나 CTA가 활동성 출혈 가능성을 배제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용했다. 내시경과 혈관조영술, 수술, 적혈구 스캔 등 여러 확진 방법을 기준으로 성능을 평가했으며, 조건을 달리한 민감도 분석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유지됐다.
CTA 양성 가능성을 독립적으로 높이는 임상 요인은 남성, 항혈전제 복용, 빈혈, 혈중요소질소(BUN) 상승, 토혈, 혈변, 혈역학적 불안정 등 7가지였다. 현혜경·허철웅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정다현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손낙훈 계명대 통계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 요인들을 바탕으로 환자별 양성 가능성을 산출하는 예측 도구를 개발했다. 설정한 위험도 기준으로 고위험 환자를 선별하자 진단 민감도는 최대 69.5%까지 높아졌다.
급성 위장관 출혈은 출혈 위치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일이 치료 방향과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친다. CTA는 비침습적이고 검사 시간이 짧아 활용이 늘었고 일부 진료 지침에서 1차 검사로 권고되지만, 기존 근거에는 소규모 연구가 적지 않아 실제 진료 성능과 우선 검사 대상이 명확하지 않았다. 이번 결과는 위험도에 기반한 선별 검사가 불필요한 방사선과 조영제 노출,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진단 효율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 결과는 미국소화기내시경학회지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