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일원, 자연·문화 아우른 명승 지정 예고
핵심 요약
국가유산청이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월출산에는 화강암 지형과 국가 제의, 불교문화, 시문과 고지도 기록이 함께 축적돼 있다. 한 달간 의견 수렴과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유산청은 7일 월출산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평야에서 가파르게 솟은 화강암 산악경관에 국가 제의와 불교문화, 시문을 비롯한 기록유산이 오랜 시간 축적돼 복합적인 산악 문화경관을 이룬 점이 지정 예고의 근거가 됐다. 앞으로 한 달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
월출산은 삼국사기에 ‘월내악’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최고봉인 천황봉은 통일신라 때부터 국가 제사를 올린 영산으로 전해진다. 고려와 조선 시대에는 무위사 극락보전과 도선국사가 창건한 도갑사 등이 들어서면서 서남부 지역 불교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했다. 여러 시대에 걸쳐 국가 의례와 불교 신앙이 산의 경관 안에 함께 자리 잡은 셈이다.
월출산을 기록한 문헌과 회화 자료도 현재의 산세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정약용과 김창협 등이 남긴 유산기에는 산을 찾은 경험과 경관이 담겼고, 고지도인 ‘백운동도’에 묘사된 일부 풍경은 오늘날 실제 지형과 그대로 겹친다. 자연경관이 역사적 기록의 대상이 된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록문화의 실체로 남아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질과 생태 측면에서도 월출산의 독자성이 뚜렷하다. 독립된 화강암 산괴가 평야 위로 급격하게 솟아 있으며, 돔 형태의 암봉과 성곽을 닮은 암릉 등 풍화로 만들어진 지형이 발달했다. 식충식물이 자라는 특이한 생태계도 형성돼 있다. 바라보는 방향과 거리가 달라지면 전체 능선의 윤곽부터 암벽의 형태와 바위 표면의 결까지 서로 다른 모습이 드러나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중첩된 명승 후보지의 성격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