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인천강지곡, 2028년 이후 세계기록유산 도전
핵심 요약
월인천강지곡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국제학술대회에 300명 넘게 참여했다. 등재추진위원회는 194곡 전곡의 현대어 풀이와 영문 번역을 갖춘 해설서를 마련했다. 2027년 세종시 새 박물관 완공과 국내 후보 선정을 거쳐 2028년 이후 등재를 추진한다.
국보 제320호인 <월인천강지곡> 상권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작업이 국제 학술 검증과 공동체 지지 확보를 축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 열린 ‘월인 콘퍼런스 2026’에는 300명 넘는 청중이 참석했다. 일본·인도·이탈리아 학자들이 참여한 발표와 토론에 이어 한국어·일본어·영어·힌디어·이탈리아어로 공동선언이 진행됐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직후 소헌왕후의 명복을 빌며 지은 찬불가다. 1447년 무렵 새로 만든 자국 문자와 금속활자로 간행돼 1455년 무렵 나온 구텐베르크 42행 성서보다 약 8년 앞선다. 국제학술대회에서는 한자로 찍은 1377년의 직지, 라틴어로 인쇄한 구텐베르크 성서와 구별되는 기록유산으로서의 가치와 함께 등재 논리를 보완할 쟁점도 다뤄졌다.
상권 원본은 1972년 7월 21일 당시 대한교과서가 민족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인수한 뒤 미래엔이 소장해 왔다. 항온·항습 환경에서 관리하다가 2013년 5월 전문적인 보존과 학술 활용을 위해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했다. 소유자가 등재 추진에 직접 참여하고 국가 전문 연구기관이 보존을 맡는 체계도 갖췄다. 40년 넘게 교직에 몸담았던 김동래 미래엔교과서박물관장은 등재추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실무를 맡고 있다.
등재추진위원회는 2025년 11월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5월 15일 <월인천강지곡 입체 해설서>를 발간했다. 1년여 동안 집필한 해설서에는 서지와 소장 이력, 194곡 전곡의 현대어 풀이, 강형원의 영문 번역을 담아 국제 평가용 통합 근거 자료로 구성했다. 앞으로 유네스코 신청서 12개 항목을 정비하고 학술대회 쟁점에 답하는 백서를 낼 계획이다. 세종시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원본을 전시할 새 박물관 건립을 추진하며, 국내 후보 선정을 거쳐 2028년 이후 최종 등재를 목표로 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