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투자 파문, 인판티노 연임 구도 흔든다
핵심 요약
월드컵 상업 사업에 민간투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철회됐지만 인판티노 회장을 향한 퇴진 압박은 정치권까지 번졌다. UEFA와 CONCACAF, AFC가 반발했고 수석 고문 사임과 라리가 회장의 사퇴 요구도 이어졌다. UEFA 회원국의 지지 철회 논의로 2027년 FIFA 회장 선거의 무경쟁 연임 구도에 균열이 생겼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월드컵 상업 사업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이려다 축구계와 정치권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앤디 버넘 영국 총리는 3일 인판티노가 세계 축구를 이끌 적임자가 아니라고 공개 비판했다. 유럽축구연맹(UEFA)과 각국 축구협회, 프로리그에서 시작된 반발이 회장의 지도력과 자격을 둘러싼 논쟁으로 확산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는 월드컵 등 주요 대회의 상업 사업을 별도 회사로 분리하고 외부 투자자에게 지분을 매각해 약 42억달러를 조달하려던 ‘FIFA 포워드 엔터프라이즈’ 계획이 있다. FIFA는 축구 발전에 필요한 재원을 확보하려는 투자라고 설명했지만, UEFA와 여러 대륙연맹은 월드컵의 미래 수익을 민간자본과 나누는 민영화 구상이라며 반발했다. UEFA는 FIFA 대회 보이콧까지 검토했고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과 아시아축구연맹(AFC)도 반대했다.
인판티노는 결국 계획을 철회했지만 갈등은 가라앉지 않았다. UEFA는 향후 대응에서 어떤 선택지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놨고, 하비에르 테바스 스페인 라리가 회장은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 인판티노의 수석 고문도 해당 계획에 반대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여기에 2026 북중미월드컵 기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지나치게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다는 비판과 미국 대표팀 선수 징계 과정에서 FIFA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됐다는 의혹도 불신을 키웠다.
FIFA에는 통상적인 탄핵 제도가 없지만 211개 회원국 가운데 5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임시총회를 열 수 있다. 실제 해임에는 아프리카와 아시아, 남미 회원국의 지지가 필요해 현실적 문턱은 높다. 인판티노는 규정상 2027년 회장 선거에 다시 출마할 수 있고 최근까지 200개 넘는 회원국의 지지를 확보한 유력 후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UEFA 회원국들이 지지 철회를 논의하고 CONCACAF와 AFC에서도 반대가 커지면서 경쟁자 없는 3선 구도에 처음으로 균열이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