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후폭풍에 과거 비위까지…KFA 쇄신 약속
핵심 요약
KFA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이어진 행정 논란과 과거 비위 의혹에 공식 사과했다. 국회 청문회와 사상 첫 압수수색에 이어 2011~2012년 성 접대·공금 유용 의혹까지 드러났다. 협회는 투명성과 도덕성을 높이겠다고 약속했지만 신뢰 회복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대한축구협회(KFA)가 8일 북중미월드컵 이후 이어진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조직 쇄신을 약속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끈 대표팀의 조별리그 탈락 이후 행정 책임을 묻는 여론이 거세진 가운데 국회 청문회와 경찰 압수수색, 과거 비위 의혹까지 잇따라 불거지자 협회가 직접 수습에 나선 것이다. KFA는 본연의 기능을 잃은 참담한 상황이라는 인식을 밝히며 팬과 국내외 축구 관계자들에게 사과했다.
국회는 지난달 말 사퇴한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등을 증인으로 불러 협회의 행정 난맥상을 추궁했다. 경찰은 지난 6일 홍 감독 선임 과정에 고위층의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KFA를 압수수색했다. 100년이 넘는 한국 축구 역사에서 협회가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처음이다.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던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KFA의 분쟁을 심리하는 서울고등법원에 소송 참가 신청서와 감독 면담 관련 자료를 제출했다.
논란은 2011~2012년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올림픽 예선과 평가전으로까지 번졌다. 당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10여 명에게 법인카드로 성 접대를 했다는 내용이 2016년 문화체육관광부 감사에서 파악됐으나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다가 최근 공개됐다. 약 2억원의 공금 유용과 비상근 임원에 대한 특혜 지원 의혹도 함께 드러났다. 조중연 집행부 시기의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서 2002년 한일월드컵 4강과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로 쌓은 한국 축구의 신뢰에도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사안은 시효가 지난 만큼 국제축구연맹(FIFA)의 직접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해외에서도 논란을 주목하고 사실과 다른 주장까지 폭로라는 이름으로 확산하면서 혼란은 계속되고 있다. KFA는 외부의 비판을 쇄신의 계기로 삼아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을 높이고, 분노와 비난 대신 응원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잇따른 현안과 과거 의혹을 함께 수습해야 하는 만큼 약속을 실제 변화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신뢰 회복의 핵심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