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탈락 뒤 수사 급물살…축구협회 신뢰 위기
핵심 요약
대한축구협회가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감독 선임 논란에 이어 11시간 넘는 경찰 압수수색을 받았다. 홍명보 전 감독 선임 절차와 문체부 징계 요구를 둘러싼 법정 공방도 계속되고 있다. 과거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의혹까지 다시 불거지며 협회의 신뢰 위기가 깊어졌다.
대한축구협회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에 이어 경찰의 사상 첫 압수수색까지 받으며 거센 신뢰 위기에 놓였다. 경찰은 8월 6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의 협회 사무실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11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다. 차기 회장 선거가 미뤄진 상황에서 10여 년 전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의혹까지 다시 불거져 내부 분위기도 크게 가라앉았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 2패로 조 3위에 머물러 32강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마지막 경기 부진까지 겹치면서 협회 운영을 둘러싼 비판이 확대됐다. 시민단체 고발 뒤 약 2년간 이어진 경찰 수사는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로 넘어간 이후 다시 속도를 냈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 이어 강제수사로 이어졌다.
논란의 출발점은 2024년 7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이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이 같은 해 2월 아시안컵 부진과 선수단 갈등 여파로 경질되자 협회는 약 5개월간 후임을 물색했다. 당시 전력강화위원이던 박주호는 홍 전 감독이 1순위가 아니었는데도 비공개 방식으로 선임됐다는 취지의 문제를 제기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특정감사 후 2024년 11월 정몽규 전 회장 등 주요 인사의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협회의 불복으로 법정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정 전 회장은 협회를 향한 불신 속에서도 2025년 2월 선거에서 85.6%의 지지를 얻어 4연임에 성공했다. 최근 다시 제기된 외국인 심판 성 접대 등 과거 비위 의혹은 조중연 전 회장 재임기에 발생했으며, 2016년 문체부 감사 과정에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당시 사실관계를 명확히 확인하기 어려웠고 경찰 수사에서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다. 협회는 보관 연한이 지나 관련 문서 확인이 어렵고 현재는 법인카드 관리 체계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