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한 달 새 139.7원 상승…환율 급변 지속
핵심 요약
원화 환율의 올해 월간 변동 폭이 금융위기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환율은 25거래일 동안 139.7원 하락하며 140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1300원대 안착 가능성과 수급 균형에 따른 반등 전망이 맞서고 있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달러당 1500원대에서 약 한 달 만에 1400원대 초반으로 내려오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변동성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월간 환율 변동 폭은 평균 47.0원으로, 2009년의 61.2원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화 가치가 짧은 기간에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시장의 관심은 환율의 1300원대 진입 여부로 옮겨가고 있다.
월간 변동 폭이 평균 40원을 넘은 사례는 외환위기 시기인 1997년 72.2원과 1998년 97.6원,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 68.3원과 2009년 61.2원뿐이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일일 변동 폭도 평균 8.2원으로 2009년 9.4원 이후 가장 컸으며, 코로나 팬데믹이 발생한 2020년의 5.0원도 웃돌았다.
환율은 지난달 2일 주간 종가 기준 1555.8원까지 오른 뒤 지난 7일까지 25거래일 동안 139.7원 하락했다. 하루 평균 하락 폭은 5.6원으로, 지난해 4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 기록한 하루 평균 2.5원의 두 배를 넘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자금 유입을 계기로 수출 기업의 달러 매도가 이어지면서 외환시장 수급은 원화 매수 쪽으로 기울었다.
미국과 일본 외환 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엔화 약세에 대응해 엔화를 공동 매입한 점도 동아시아 통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며 달러 약세 요인도 더해졌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400원을 1차 지지선으로 보고 금리 동결과 국제 유가 안정이 이어지면 1300원대 안착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이달 1300원대에 들어서더라도 수급 균형 과정에서 기술적 반등과 원화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