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국제화 본격 추진…9월부터 해외서 원화 계좌 개설 가능
핵심 요약
9월부터 외국인이 해외 은행에서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재경부는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외환 규제 완화와 결제 인프라 확대를 추진한다. 이형렬 국장은 외환 정책을 원화 국제화 혜택 중심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이르면 9월부터 외국인이 해외 현지 은행에서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다른 외국인과 원화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부는 19일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발표하고, 해외에서 원화를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내 증시 등 원화 자산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로드맵의 핵심은 역외원화결제망 구축이다. 한국은행에 마련된 이 결제망은 9월부터 시범 운영되며, 내년 1월 정식 운영된다. 그동안 외국인은 국내 은행을 통해서만 원화 계좌를 만들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해외 소재 금융기관 중 재경부에 사전 등록한 '역외원화결제기관'에서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미국인이 뉴욕 JP모건에 원화 계좌를 만들어 현지 낮 시간대에 자유롭게 원화를 사고팔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외환거래 규제도 완화된다. 외국인 대상 원화 대출 등 자본거래 사전 신고 기준 금액이 5000만 달러에서 1억 달러로 상향된다. 또한 외환거래 사전 신고 대상을 단계적으로 사후 보고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외국인 투자자의 원활한 증권 투자를 위해 증권거래·결제 자동화 인프라를 구축하고, 코스피 상장사의 영문 공시를 확대하는 등 제도 개선도 추진된다.
재경부는 미국 외 주요 교역국과 자국 통화로 수출입 대금을 결제하는 현지 통화 직거래 체계(LCT)를 확대할 계획이다. 2024년 인도네시아와 구축한 LCT를 다른 국가로 확대하고, 올해 4월 도입된 인도네시아와의 '국가 간 QR 결제 연동' 서비스를 인도, 베트남, 싱가포르 등으로 확대한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양국 국민이 상대국 방문 시 달러 환전 없이 모바일 결제 앱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이형렬 재경부 국제금융국장은 "그동안 외환위기 예방을 전제로 했던 외환 정책을 원화 국제화로 인한 경제적 혜택을 누리는 쪽으로 전환하겠다"며 "외국인이 주저 없이 원화를 보유하고 자유롭게 활용하도록 만들어 원화 자산에 투자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