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강세에 환율 1470원대…하반기 1400원선 하회 전망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에서 1470원대로 급락하며 원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 외화 자금 유입과 외국인 순매수 전환, 한은 금리 인상 등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환율이 1400원대 중반 이하로 하락할 수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수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이 1560원대에서 1470원대로 급락하며 원화 가치가 주요국 통화 중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 주간거래 종가는 1478.5원을 기록했고, 18일 오전 6시 거래는 중동 긴장 고조로 1486원에 마감했다. 연내 환율이 1400원선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달 원화 가치는 전월 말 대비 4.27% 올라 주요 20개국 통화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2위인 영국 파운드화(+1.45%)의 약 3배에 달한다. 같은 기간 달러인덱스는 0.4% 하락했고, 엔화(+0.08%)와 위안화(+0.17%)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환율 하락은 SK하이닉스가 나스닥 상장으로 조달한 약 265억달러 규모의 외화 자금이 주도했다. 서정훈 하나은행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의 달러 매도 물량이 현물환 형태로 시장에 유입되면서 달러 공급 우위가 형성됐고, 조선사 등 수출기업들이 고점 인식 속에 환헤지용 달러 매도에 나섰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세가 잦아든 점도 환율 하락에 기여했다. 외국인은 최근 한 주 동안 약 2226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4주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지난 16일 기준금리를 2.75%로 0.25%포인트 인상한 점도 원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엔화 약세 동조화가 약해지면서 100엔당 908.11원까지 떨어져 약 1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하반기에도 원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애널리스트는 수출기업의 환전 수요와 외국인 투자자금의 국내 증시 재유입에 힘입어 원화가 완만한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하반기 환율 범위를 1380~1560원, 3분기와 4분기 평균 환율을 각각 1490원, 1430원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민혁 KB국민은행 애널리스트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나 외국인의 주식 매도 재개 시 1500원선까지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