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거래소 거래대금 반토막…업비트·빗썸 점유율 96% 육박
핵심 요약
국내 원화거래소 거래대금이 1년 새 53.6% 급감하며 반토막 났다. 업비트와 빗썸의 합산 점유율은 95.79%로 양강 구도가 더욱 강화됐다. 거래소들은 금융·플랫폼 기업과의 제휴로 다음 반등을 준비하지만, 단기 업황은 미국 클래리티 법안 등 외부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국내 원화거래소 시장에서 업비트와 빗썸의 양강 구도가 더욱 공고해진 가운데 전체 거래대금은 1년 새 반 토막 났다. 19일 코인게코 기준 최근 24시간 국내 원화거래소 5곳의 거래량은 총 4억510만달러로, 이 중 업비트가 81.23%, 빗썸이 14.57%를 차지해 합산 점유율이 95.79%에 달했다. 반면 코인원·코빗·고팍스 등 중소형 3사의 점유율은 4.21%에 그쳤다.
올 상반기 원화거래소 거래대금은 3721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감소했다. 월간 거래대금도 1월 770억8000만달러에서 6월 468억9000만달러로 39.2% 줄었다. 거래대금 감소는 수수료 의존도가 높은 거래소 실적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해 두나무는 거래 플랫폼 수수료 매출이 전체의 98.26%인 1조5307억원, 빗썸은 97.69%인 6363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두나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4.6%, 77.8% 감소했고, 빗썸도 각각 57.6%, 95.8% 줄었다.
수익 기반이 흔들리자 거래소들은 금융·플랫폼 기업과의 합종연횡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지분 92.06% 인수를 승인받았다. 한국투자증권과 OKX벤처스는 코인원 지분 20%씩을 확보했으며, 빗썸은 키움증권 등과 전략적 제휴를 타진 중이다. 고팍스는 최대주주 바이낸스의 유동성과 기술력을 활용한 재도약을 모색한다. 이는 당장의 점유율 경쟁보다 사업 체력과 신사업 기반 확보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하반기 단기 반등을 좌우할 외부 변수로는 미국의 디지털자산 시장구조법안인 클래리티 법안(CLARITY Act)이 꼽힌다. 상원 은행위원회안과 농업위원회안을 합친 수정안 도출과 필리버스터 종결에 필요한 60표 확보가 관건이다. 공화당 의석이 52석인 만큼 최소 8표의 추가 지지가 필요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SNS를 통해 법안 통과를 촉구했지만,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사업을 둘러싼 이해상충 논란은 민주당의 윤리조항 요구를 키우고 있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상충 문제가 연내 통과의 주요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윤리조항이 제외된 수정안이 공개되면 민주당 의원들의 추가 지지를 확보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