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중단 뒤 네팔 모자보건 안전망 흔들
핵심 요약
미국의 해외원조 감축 이후 네팔 라우타하트에서 산전진료와 임산부 방문 지원이 급감했다. 한때 사라졌던 신생아 사망이 다시 발생했고, 사망 집계 체계까지 약화해 피해가 공식 기록보다 크게 나타났다. 영양·출산 지원의 중단은 의료정보와 자원이 부족한 여성과 아기에게 직접적인 위험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해외원조 감축으로 임산부와 신생아를 돌보던 사업이 중단된 뒤 네팔 라우타하트 지역에서 임신 합병증과 사망 사례가 다시 늘고 있다. 임신부의 집을 찾아 위험 신호를 알리고 병원 방문을 돕던 보건요원의 발길이 끊기면서, 가난하고 교육받지 못한 여성들이 응급상황을 제때 알아차리지 못하는 공백이 커졌다. 카비타 무키야도 수주간 집에서 통증과 다리 부종을 견딘 끝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태아를 잃었고, 본인도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에 놓였다.
라우타하트 데와히 고나히의 출산센터에서는 원조 삭감 이후 산전검사를 받는 여성이 절반으로 줄었다. 프렘푸르 고나히에서는 관련 사업이 시작되기 전 해마다 10∼15명이던 신생아 사망이 2024년 0명까지 감소했으나, 사업 취소 후 지난해 12월 첫 사망이 발생한 데 이어 올해 3월까지 4명이 더 숨졌다. 사망 집계 인력마저 일자리를 잃으면서 공식 기록에는 영아 사망이 2명으로 남았지만 현장에서는 8명의 사망이 확인됐다.
중단된 사업은 5년간 3천500만 달러를 투입해 첫 3년 동안 여성과 소녀 10만 명 이상을 지원했다. 출산센터에 장비를 공급하고 간호사와 조산사, 여성 지역보건 자원봉사자를 교육했으며, 임신부에게 합병증 징후와 산전진료의 필요성을 안내했다. 영양 지원도 함께 사라졌다. 카비타는 셋째 아이를 임신했을 때 영양 분말을 받았지만 네 번째 임신 때는 임산부용 보충식과 식품이 이미 끊긴 상태였다.
같은 지역의 20세 미만 여성 풀라 데비도 태아 심박이 느리다는 말을 듣고도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밤까지 병원 이송이 미뤄졌다. 의료진은 제왕절개를 권했지만 수술의 의미를 알지 못한 그는 두려움 속에 자연분만을 택했고, 예정일을 넘긴 아기는 숨진 채 태어났다. 세계보건기구 집계상 원조 감축 뒤 여성단체의 60%가 서비스를 축소했으며, 2030년까지 5세 미만 아동 450만 명을 포함해 1천400만 명 이상이 추가로 숨질 수 있다는 연구 전망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