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서 700㎞ 넘게 비행…북한 미사일 개량 시험 주목
핵심 요약
북한이 12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고, 발사체는 700㎞ 이상 비행했다. 지난 6일 발사와 장소·비행 특성이 유사해 KN-23 개량형이나 화성-11마 계열의 성능개량 시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확인된 운용 경험과 한계가 북한 미사일의 정확도·탄두 성능·회피 능력 보완에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북한이 12일 오전 6시쯤 원산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가 탐지한 발사체는 700㎞ 이상 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과 정확한 탄종을 분석하고 있다. UFS를 앞둔 시점에 이뤄진 발사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비행 정보만으로 도발 목적이나 미사일 종류를 단정하기는 어렵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특정하지 않았다. 통상 사거리 300~1000㎞인 미사일을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하지만, 비행거리만으로 기종을 판별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북한은 지난 6일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당시 비행거리는 700㎞ 안팎이었다. 두 차례 발사의 장소와 비행 특성이 비슷해 동일 계열 무기의 시험 가능성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 6일 발사 사실을 관영매체에 공개하지 않았다. 대외적인 무력 과시보다는 무기 성능을 점검하거나 개량하기 위한 시험에 무게가 실린 배경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즉 화성-11가의 개량형이나 단거리 극초음속 미사일인 화성-11마 계열을 후보로 보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러시아 수출용 전술탄도미사일과 전술핵 탑재가 용이한 화성-11 계열의 개량 가능성을 짚었고,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도 두 기종에 주목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된 실전 경험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에 반영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파병을 통해 자국 미사일의 실제 운용 방식과 한계를 확인할 기회를 얻었다. 정확도와 탄두 성능, 회피 능력을 보완하면 전술탄도미사일 위협은 더 정교해질 수 있다. 유지훈 한국국방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드러난 문제점을 반영한 실험 가능성을 제시하며, 비행궤적과 잔해 분석, 요격 사례 등 실전 데이터를 공유받을 협력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