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1409원대 하락…1300원대 진입 임박
핵심 요약
원·달러 환율이 8일 오전 1409.5원까지 내려가며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고용 부진과 미·일 외환 공조가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12일 미국 소비자물가지표가 향후 하락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저항선으로 인식돼 온 1420원 아래로 내려가며 연중 최저치를 새로 썼다. 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7원, 0.54% 내린 1416.1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10월 2일 1400.0원 이후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이다. 24시간 거래가 끝난 8일 오전 6시에는 1409.5원까지 추가 하락해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커졌다.
환율 하락 속도도 두드러졌다. 지난달 2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 4개월 만의 최고치인 1555.8원을 기록한 뒤 한 달여 만에 139.7원, 8.98% 급락했다. 지난달 31일에도 1424.0원이었던 환율이 이달 들어 빠르게 1410원선으로 내려왔다. 박상현 iM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인 숨 고르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외국인 수급과 엔·달러 환율, 유가의 움직임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최근 하락에는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엔화 방어 공조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원화 변동성 관련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은 7일 현지시간 기준 2만3000명 감소해 증가를 예상한 시장 전망을 크게 밑돌았다. 고용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한국은행이 먼저 금리를 올린 반면 연준의 인상 여부는 불투명해진 점도 원화 강세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다음 관문은 12일 발표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표다. 지표가 예상 범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 연준의 금리 인상 기대가 더 약해져 이번 주 환율이 1300원대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400원선이 무너지면 1350원까지 하락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원화 강세는 수출기업과 반도체 기업의 원화 환산 실적을 낮출 수 있지만, 수입 원자재 가격과 물가 안정에는 긍정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다시 악화하지 않는다면 이번 흐름은 급등했던 환율이 정상 수준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