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락, 위기 이후 최대 변동폭
핵심 요약
올해 월간 원·달러 환율 변동폭은 평균 47.0원으로 2009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환율은 지난달 고점 이후 25거래일 동안 139.7원 떨어져 1,400원 선에 근접했다. 1,300원대 진입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기업의 환 손실과 투자자금 이탈은 변수로 남았다.
올해 원·달러 환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월간 변동폭은 평균 47.0원으로, 2009년 61.2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2일 1,555.8원까지 오른 뒤 25거래일 동안 139.7원 하락했고, 8일 오전 6시에는 1,409.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저점은 1,407.3원으로 지난해 10월 2일 이후 가장 낮았다.
월별 흐름도 큰 폭의 등락을 반복했다. 중동 전쟁 직후인 3월에는 90.4원 상승했지만 미·이란 협상 기대가 커진 4월에는 46.8원 내렸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와 중동 불안이 이어진 5월과 6월에는 각각 24.6원, 41.5원 올랐다가 7월에는 125.4원 급락했다. 올해 들어 지난 7일까지 하루 변동폭도 평균 8.2원으로 집계돼 2009년 9.4원 이후 가장 컸다.
최근 하락세는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원화 약세 요인의 완화가 맞물린 결과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 상장 자금을 비롯한 달러 공급이 원화 매수 쏠림을 키웠고,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28년 만의 엔화 공동 매입도 동아시아 통화 강세를 자극했다.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금리 인상 전망이 약해지면서 달러인덱스는 장중 99.399까지 내려갔다.
환율 하락 속도는 하루 평균 5.6원으로, 지난해 4월 9일부터 6월 30일까지의 평균 하락폭 2.5원보다 두 배 이상 빨랐다. 원화 강세는 물가와 외환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달러 매도 시기를 놓친 수출기업과 선물환을 매수한 수입기업에는 환 손실 위험을 키운다. 1,400원이 무너지면 1,300원대 진입이 가능하다는 전망과 함께 외국인·해외주식 투자자금 이탈, 엔화 재약세가 환율 반등을 부를 수 있다는 관측도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