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시 연준, 국채 매도에도 정책 신호 축소 유지
핵심 요약
워시 연준 의장은 국채시장 변동에도 포워드 가이던스를 줄이는 소통 전략을 유지한다. 향후 물가가 예상을 웃돌면 9월 기준금리 인상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 이달 잭슨홀 연설에서 소통 방식과 연준 개혁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금리 경로를 구체적으로 예고하지 않는 소통 방식을 계속 유지할 방침이다. 취임 후 첫 10주 동안 물가 안정 의지를 충분히 부각하지 못하고 장기 개혁과 단기 통화정책의 관계에 혼선을 준 점은 인정했지만, 정책 신호를 줄이는 개혁 방향까지 수정할 사안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이후 미국 3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란 전쟁에서 비롯된 인플레이션에 어떤 방식으로 대응할지 워시 의장이 뚜렷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으면서 시장의 신뢰가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워시 측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돼 있고 투자자들이 연준의 2% 목표 달성 의지를 신뢰한다며, 채권 투자자들도 정책 접근법을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6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는 3.7%로 목표치 2%를 크게 웃돌았다. 최근 5년간 높은 물가가 이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전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반복적으로 압박한 상황도 워시 의장의 물가 안정 의지를 둘러싼 신뢰 형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워시는 파월·재닛 옐런·벤 버냉키 전 의장들과 달리 포워드 가이던스가 중앙은행의 유연성을 낮춘다고 보고, 당국자 발언보다 경제지표에 시장의 초점을 맞추려 한다.
향후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으면 워시 의장은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도 검토할 준비가 돼 있다. 다만 통화정책의 큰 틀을 손질하는 개혁은 최소 내년 이후로 미뤄질 전망이다. 에릭 월러스틴 클록타워그룹 수석 거시전략가는 워시를 향한 비판이 과도하다고 봤고, 토르스텐 슬뢰크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비판에 부당한 면이 있지만 물가를 2%로 되돌릴 방안은 더 명확히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워시는 이달 잭슨홀 심포지엄의 취임 후 첫 공식 연설에서 소통 전략과 개혁 구상을 구체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