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발 정제유 3만t 러시아행 정황
핵심 요약
울산에서 정제유 약 3만t을 실은 유조선 최소 2척이 러시아 극동으로 향한 정황이 포착됐다. 화물에는 경유와 항공유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으나 한 척은 러시아 도착 뒤에도 하역하지 않았다. 정유시설 공격으로 공급난을 겪는 러시아는 연료 수출을 막고 여러 국가에서 휘발유 수입을 시작했다.
지난 7월 말 울산 컨테이너항 저장탱크에서 석유제품을 실은 유조선 최소 2척이 러시아 극동 지역으로 향한 정황이 포착됐다. 운송 물량은 약 3만t으로 추산되며, 화물에는 경유와 항공유가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러시아가 한국에서 출발한 정제유를 들여왔을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실제 수입 완료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선박 2척 가운데 한 척은 러시아에 도착했으나 화물을 하역하지 않은 상태로 확인됐다. 동북아시아에서 러시아로 석유제품이 수출된 직전 사례는 2022년 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선박은 전남 여수에서 출항했으며, 약 2만2000배럴의 항공유가 적재된 것으로 추정됐다.
세계 2위 원유 생산국인 러시아는 최근 정제시설 가동 차질로 항공유 등 석유제품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월 ‘40일 작전’을 선언한 뒤 러시아 정유소와 군수 지원 시설을 미사일과 드론으로 집중 공격했다. 그 결과 지난달 러시아 정유시설의 원유 처리량은 하루 평균 360만배럴로 감소해 2002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러시아는 국내 연료 판매를 제한하고 휘발유 수출은 내년 1월까지, 경유 수출은 이번 달까지 금지했다. 항공유도 지난 6월 수출 금지 품목에 포함했으며 인도와 카자흐스탄, 모로코에서 휘발유 수입을 시작했다. 일본산 항공유 최소 20만배럴을 한국을 거쳐 러시아로 운송하는 방안도 거론됐지만, 해당 운송은 실제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