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기록적 가뭄에 식수난…낙동강 취수 확대
핵심 요약
울산의 7월 강수량이 28㎜에 그치며 관측 이래 같은 달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하수와 계곡물 고갈로 식수난과 농작물 피해가 이어지자 울주군 곳곳에서 기우제가 열리고 있다. 울산시는 낙동강 원수 구입량을 하루 최대 15만t으로 확대하고 화재와 산불 대응을 강화한다.
울산에 한 달 넘게 이어진 폭염과 가뭄으로 농촌 지역의 식수와 농업용수가 부족해지고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7월 강수량은 28㎜로 지난 1월보다 적었으며, 기상관측 이후 7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종전 최저 기록은 1977년 7월의 32㎜다. 폭염 특보도 7월 12일부터 이달 3일까지 중대폭염경보를 포함해 17차례 발령됐다.
울주군 두동면 주민 150명은 5일 신라 충신 박제상 부부의 망부석 설화가 전해지는 치술령 아래에서 기우제를 열고 해갈을 기원했다. 앞서 7월 30일에는 웅촌면 주민들이 웅촌농협 광장에서 풍년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냈고, 오는 11일에는 온양읍에서도 같은 행사가 예정돼 있다. 주민들은 지하수와 계곡물이 마르고 저수지까지 바닥을 드러내자 비를 기다리고 있다.
일부 마을에서는 수원 고갈로 마을 상수도 공급이 끊기면서 먹는 물마저 부족해졌다. 울주군의 한 마을 이장은 마을 상수도로 밭에 물을 주면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경고 방송을 내보냈다. 건조한 날씨로 화재 위험도 커지자 울산시는 화재위험경보 ‘경계’를 발령하고 실외기 주변 가연물 제거와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 금지를 안내했다. 말라 죽은 화초와 나무가 불쏘시개가 될 수 있어 건물 화단 주변 관리도 요청했다.
상수도 시설이 갖춰진 도심에서는 별다른 피해가 나타나지 않았지만 지역 식수댐 저수율이 바닥 수준으로 떨어졌다. 울산시는 현재 하루 9만3000t인 낙동강 원수 구입량을 최대 15만t까지 늘려 수돗물을 생산할 계획이다. 취수 지점인 경남 양산 물금에는 녹조로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져 있어 관리도 강화한다. 김상욱 울산시장은 회야댐 등 식수원을 점검하고, 외곽 산간지역의 식수 고갈 마을에 재난구호용 병입 수돗물을 지원하도록 지시했다. 산불에 대비해서는 5개 구·군의 불법 소각 단속과 인력·장비 점검을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