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거울로 지구 밤하늘 밝히는 시험 위성, FCC 승인 논란
핵심 요약
미국 FCC가 스타트업 리플렉트 오비탈의 인공태양 위성 시험을 승인해 논란. 위성은 644km 상공에서 거울로 태양광을 반사해 지상 4.8km를 밝히는 기술 시험. 천문학계와 환경 전문가들은 빛 공해와 생태계 교란을 우려하며 반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스타트업 리플렉트 오비탈의 '에렌딜-1' 위성 발사 계획을 승인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위성은 약 644km 상공에서 18m 너비의 거울을 펼쳐 태양광을 반사, 지상 특정 지역(직경 약 4.8km)을 낮처럼 밝히는 기술을 시험할 예정이다. FCC는 이번 승인이 미국의 우주 리더십을 강화할 '획기적인 기술' 가능성이 있는 단일 시연 위성에 대한 허가라고 밝혔다.
리플렉트 오비탈은 올해 발사 예정인 시험 위성으로 소형 냉장고 크기의 본체에서 정사각형 거울을 전개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이 기술이 일몰 후 태양광 발전소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재난 구조대 조명이나 도시 거리 조명에 활용돼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벤 노왁 CEO는 고객이 시간당 비용을 지불해 거울을 이용하는 상업화 구상을 밝혔으며, 특히 태양광 발전소의 경우 추가 전력 수익을 분배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2028년까지 1000기, 2030년까지 5000기, 궁극적으로 최대 5만 개의 대형 거울을 우주에 배치할 계획이다. 가장 큰 거울(너비 약 55m)은 보름달 100개에 달하는 밝기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천문학계와 야생 동물 전문가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캐나다 리자이나 대학교 천문학자 사만다 로러는 "한 나라가 전 세계 사람들의 밤하늘을 바꿀 수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며 연구에 필수적인 어두운 밤하늘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천문학회(AAS)도 FCC에 서한을 보내 해당 사업이 공익에 부합하지 않으며, 사람과 야생 동물, 천문 시설에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FCC는 빛 공해 등 환경적 영향은 심의 권한 밖이라며, 연방 정부의 입장은 우주 활동이 지구 환경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결정은 특정 국가의 규제 기관이 인류 공공 자산인 밤하늘을 변경할 수 있도록 허용한 중대한 규제 공백을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는다. 과거 1993년 러시아가 시베리아 낮 시간 연장을 위해 약 24m 크기의 거울 위성을 띄워 실험에 일부 성공했으나 후속 테스트 실패로 폐기한 사례가 있다. 그러나 이번 프로젝트는 대규모 상업적 목적으로 우주 공간을 활용해 밤하늘을 인위적으로 밝히려 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차별화되며, 전 세계적인 우려와 주목을 동시에 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