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밤 수놓은 1만3000개 생명의 빛
핵심 요약
에버랜드 체험장에서 약 1만3000마리의 반딧불이가 초록빛 장관을 만들었다. 주키퍼들은 약 1년간 개체를 직접 번식·사육하고 온도와 습도, 수질을 세밀하게 관리했다. 축제에는 지난달 24일 개막 후 보름 동안 약 3만명이 방문했다.
9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한여름밤의 반딧불이 축제’ 체험장에 불이 꺼지자 짙은 어둠 사이로 초록색 불빛이 하나둘 떠올랐다. 바닥과 풀숲을 채운 빛은 별무리처럼 번졌고, 허공으로 날아오른 반딧불이는 짧고 선명한 궤적을 남겼다. 작은 우주를 옮겨 놓은 듯한 광경이 펼쳐질 때마다 관람객들의 탄성이 체험장 곳곳에서 이어졌다.
체험 공간을 밝힌 반딧불이는 약 1만3000마리다. 에버랜드 주키퍼들이 약 1년에 걸쳐 직접 번식시키고 사육한 개체들이다. 반딧불이는 애벌레 시기부터 작은 자극에도 약해 관리 과정 전반에 세심한 손길이 필요하다. 주키퍼들은 개체를 옮길 때 스포이드로 한 칸씩 이동시키고, 장비로 수를 세기 어려워 젓가락 등을 사용해 한 마리씩 확인하며 돌봤다.
에버랜드는 반딧불이가 안정적으로 자랄 수 있는 생육 환경 조성에 특히 공을 들였다. 체험장 안에는 온도와 슝도를 일정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설비가 마련됐다. 물의 품질을 관리하는 별도 시스템도 구축해 반도체 공정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고순도 물을 공급했다. 번식과 사육뿐 아니라 전시 공간의 온도, 습도, 수질까지 세밀하게 관리하는 방식이다.
축제는 지난달 24일 문을 연 뒤 보름 만에 약 3만명이 찾았다. 관람객들은 조명이 사라진 공간에서 바닥과 풀숲, 공중을 오가는 반딧불이의 빛을 가까이에서 마주했다. 약 1년간 이어진 주키퍼들의 개체별 관리와 온·습도 유지 설비, 고순도 수질 관리 시스템이 결합해 1만3000마리의 초록빛 장면을 체험장 안에 구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