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어린이정원 주택 검토에 주민 반발 확산
핵심 요약
용산어린이정원의 주택 공급 후보지 검토 움직임에 주민 반발이 확산했다. 주민들은 근조 화환 약 200개를 설치하고 법 개정 반대 문자와 민원 운동에 나섰다. 정부는 수도권 5만호 추가 공급 계획을 담은 부동산 대책을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가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일대를 주택 공급 후보지로 검토하는 움직임에 용산구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 9일 신용산역에서 정원으로 이어지는 인도에는 어린이 공원을 지켜야 한다는 문구가 적힌 근조 화환 약 200개가 늘어섰다. 주민들은 수도권 주택 공급의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도심의 대규모 녹지를 없애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5살과 7살 두 딸을 데리고 정원을 찾은 주민 김모(38)씨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지하철역과 가까워 아이들과 방문하기 좋은 공간이라며, 서울에서 이 정도 규모의 녹지를 다시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책을 위해 자주 방문한다는 강모(61)씨도 건물이 들어서면 공원을 되돌리기 어렵다며 시민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의 가치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산어린이정원은 향후 용산공원으로 조성될 미군 기지 반환 부지 일부를 정식 조성에 앞서 개방한 공간이다. 지난해 12월 민간에 전면 개방됐고 지난달 군사시설 보호구역 규제가 해제된 뒤 주택 공급 대상지 검토 가능성이 제기됐다. 현행 용산공원조성특별법은 미군 기지 부지 전체의 공원 조성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주택을 지으려면 예외 조항 마련 등 법 개정이 필요하다.
주민들은 ‘용산공원 지키기’ 홈페이지를 만들고 민주당 국회의원들에게 법 개정 반대 문자를 보내는 한편 국토교통부 민원 제출도 독려하고 있다. 대선 당시 용산국가공원 완전 개방을 내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과 배치된다는 주장과 과거 토양오염을 이유로 개방에 반대했던 여권의 태도가 일관되지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서울시와 용산구 역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없는 개발에 반대했다. 정부는 수도권 가용부지를 활용한 5만호 추가 공급 계획을 담은 종합 부동산 대책을 오는 13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