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탄 고갈에 키이우 방공 공백 현실화
핵심 요약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 28발을 우크라이나 방공망이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철도역과 주요 물류센터가 공격받아 전체 사망자가 최소 17명으로 집계됐다. 서방의 요격미사일 공급 감소와 중동 지역 수요 증가로 키이우의 방공 공백이 커졌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겨냥해 탄도미사일 24발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4발을 발사했지만, 우크라이나 방공부대는 28발 가운데 한 발도 요격하지 못했다. 드론 115대까지 동원된 이번 대규모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전역의 방공 무기 부족이 실제 방어 실패로 이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공습 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최소 17명으로 집계됐다.
키이우주 브로바리 지역의 크비트네바 철도역에서는 막차 지연으로 정류장에 머물던 승객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8명이 숨졌다. 노바포슈타와 로제트카, 에피센터 등 택배·전자상거래·유통업체의 물류센터도 파괴됐다. 노바포슈타는 키이우 물류센터 공격에 집속탄이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의 타격 대상이 군사시설에서 민간 경제 기반시설과 물류 거점으로 확대된 양상이다.
방공망 약화는 요격미사일 공급 감소와 맞물려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올해 상반기 방공미사일 공급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앞선 1일 공습에서도 탄도미사일 27발 중 요격된 것은 1발에 그쳤다.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 및 중동 지역 방어에 패트리엇 PAC-3 등 방공 자원을 대량 투입하면서 우크라이나 지원의 우선순위가 뒤로 밀렸고, 생산 속도도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피해 기업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서방 주요국에 방공미사일을 추가로 배정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미국의 재고 부족과 세계 방산 공급망의 병목이 이어지면서 키이우를 비롯한 주요 도시의 방공 공백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동과 동유럽에서 동시에 늘어난 방공 수요 속에 서방의 군수 지원 역량이 한계에 직면했고, 민간인과 핵심 물류망의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한 공급 대책이 시급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