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격망 부족·드론 취약성에 흔들리는 미군 억지력
핵심 요약
미군의 주요 요격미사일 보유량이 중국과의 고강도 분쟁에 필요한 규모의 1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독일에서 진행된 모의훈련에서는 미군 기갑여단 약 3500명이 우크라이나 드론부대에 전멸 판정을 받았다. 미국은 조달 확대에 나섰지만 생산 기간과 드론 대응 역량이 군사 억지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미군이 중국과 장기간 고강도 분쟁을 벌이는 데 필요한 요격미사일의 10%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란 전쟁을 거치며 재고가 위험한 수준으로 줄어든 가운데 패트리엇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SM-3 부족이 작전 실패와 전략적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 전력으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충돌하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 등 핵심 거점이 수일 안에 무력화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중국에 대응하는 데 필요한 규모는 패트리엇 1만9370기와 사드 5525기로 추산됐지만, 현재 보유량은 각각 1500기와 200기에 그쳤다. 필요한 물량을 채우는 데 최소 29년에서 최대 86년이 걸릴 수 있다는 계산도 나왔다. 미 육군은 2027회계연도 예산안에 패트리엇 2798기와 사드 857기 조달 비용을 편성했다. 2026회계연도 요청분인 패트리엇 320기와 사드 25기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미군의 또 다른 약점은 드론 중심으로 바뀐 전장에 대한 적응 속도다.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독일의 군사훈련장에서 미군 기갑부대와 우크라이나 드론부대가 합동 모의훈련을 진행했다. 미 제1기병사단 산하 제3기갑여단 병력 약 3500명이 투입됐으나 드론 공격에 전멸 판정을 받았다. 훈련에 동원된 중장갑 전차들도 소형 자폭드론에 포착돼 잇따라 격파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 전쟁에서 소형 자폭드론의 위력을 확인한 뒤 대드론 기술 확보와 특수부대 창설을 추진했지만, 이번 훈련에서는 기갑부대의 방어 태세가 여전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격미사일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대하지 못하고 드론 및 탄도미사일 중심의 전술 변화에도 숙달하지 못할 경우 중국·러시아 등 적대세력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