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45조 매수, 코스피 반등 지속성 시험대
핵심 요약
외국인이 1조451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가 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와 반도체주 강세가 국내 증시의 위험자산 선호와 대형주 매수로 이어졌다. 장기 상승 전환에는 반도체의 이익 방어력과 밸류업 성과, 외국인의 보유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자가 1조4513억원을 순매수한 지난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39.31포인트(3.76%) 오른 6598.26에 마감했다. 장중 상승률이 4%를 넘고 코스피200선물 가격도 5% 이상 뛰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대규모 외국인 자금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자 이번 반등이 추세 전환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에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삼성전자우, 현대모비스, 삼성물산, 셀트리온, 현대차가 포함됐다. 매수 움직임은 지난 3일부터 포착됐다. 당시 외국인은 장 초반 순매수 후 순매도로 돌아섰지만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네이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셀트리온 등을 사들이며 수급 개선 가능성을 드러냈다.
미국 증시에서 인공지능 투자에 대한 경계가 누그러지고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인 점이 국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AI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는 양호한 실적과 연간 매출 전망 상향으로 29% 넘게 올랐고, SK하이닉스 ADR을 비롯한 반도체 종목도 동반 상승했다. 최근 10년간 코스피 상승률과 외국인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0.7로 집계돼 외국인 수급과 지수 흐름의 높은 연관성을 보여준다.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외국인 전략이 단기 매매에서 장기 보유로 바뀌어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한국 반도체가 HBM으로 높아진 이익 수준을 하락기에도 방어할 수 있는지, 거시 환경과 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자금 동원력이 유지되는지가 핵심 변수다. 주주환원과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밸류업 정책도 재평가 조건으로 꼽힌다. 반도체 이익 지속성과 중국 반도체 성장에 대한 우려가 남은 만큼 개인의 차익 실현이 반복되고, 높은 변동성과 낮아진 고점이 함께 나타나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