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인재, 한국 기업 핵심 직무로 이동
핵심 요약
국내 체류 외국인이 210만9000명으로 늘며 기업의 외국인 채용 영역이 핵심 직무로 확대됐다. 금융·뷰티·유통·기술 기업은 외국인 인재의 문화적 이해와 전문성을 상품과 해외시장 전략에 활용하고 있다. 비자와 정보 부족, 한국어 중심 업무 방식, 불명확한 직무 체계는 장기 정착을 위한 과제로 남았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지난해 210만9000명으로 늘면서 기업의 외국인 인재 활용도 빠르게 달라지고 있다. 외국인은 전체 인구 5181만7000명의 약 4%를 차지한다. 내국인이 전년보다 5만4000명 감소한 사이 외국인은 6만6000명 증가했다. 제조·건설 현장의 단순 기능 업무에 집중됐던 고용 영역은 금융, 뷰티, 이커머스, 인공지능, 연구개발, 마케팅과 사업기획으로 확장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외국인이 고객 접점과 핵심 기획 업무를 함께 맡는다. 하나은행의 외국인 임직원은 올해 6월 말 15개국 출신 52명이며, 올해 상반기에만 13명을 채용했다. 한패스는 전체 338명 가운데 외국인이 174명으로 절반을 넘고 상품기획과 사업전략, 외환 운영에도 참여한다. 토스에서도 외국인 구성원이 제품·개발·자금세탁방지 업무와 조직 운영을 담당하며, AI 번역 도구가 협업 과정의 언어 장벽을 낮추고 있다.
해외 소비자를 겨냥한 뷰티·유통 기업은 현지 문화와 소비 흐름을 아는 인력을 전면에 배치했다. 실리콘투는 14개국 출신 19명을 고용해 지역별 SNS 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중동 채널 팔로워는 97만명, 중남미 채널은 약 20만명에 이른다. 레이블코퍼레이션은 임직원 53명 중 35명이 외국인이고, 중국인 직원들은 자체 브랜드 개발과 왕훙 연계 방송 체계 구축을 주도했다. CJ·쿠팡·한세실업·LG이노텍에서도 외국인 인재의 역할이 해외영업을 넘어 R&D, 광고, 제품개발과 소싱으로 넓어졌다.
성과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사르도르 굴로모브 씨는 2022년 7월 CJ제일제당 입사 후 11개국 진출과 현지 파트너사 20곳 이상 발굴에 참여했고, 담당 지역 매출을 진출 초기보다 5배 넘게 키웠다. 다만 비자와 채용 정보 부족, 한국어 중심의 회의·업무 시스템, 직무보다 조직 필요를 앞세운 인사 관행은 장기 정착을 가로막는 과제로 남아 있다. 외국인 채용 확대와 함께 전문성을 살릴 조직문화와 명확한 성장 경로를 마련해야 하는 단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