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몰린 전주, 교통·언어 장벽에 재방문 막혀
핵심 요약
전주 외국인 관광객은 올해 상반기 약 42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늘었다. 현장 확인 대상 20명 중 17명이 교통과 언어, 결제·앱 이용에서 불편을 겪었다. 방문 증가를 재방문과 지역 소비로 연결하려면 관광 기반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지만 교통과 언어, 결제 환경은 증가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전주 한옥마을에서 만난 중국인 쉬 펑린씨(27)는 초코파이의 맛과 특징을 설명하는 직원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고, 외국어 안내판도 찾지 못했다. 다른 중국인들이 많이 가지 않는 여행지를 골라 전주에 왔지만 풍부한 볼거리와 먹을거리에 비해 의사소통과 이동이 불편했다고 말했다.
전주 한옥마을과 덕진공원, 동물원 등 주요 관광지 5곳에서 외국인 20명을 확인한 결과 17명이 여행 중 불편을 겪었다고 답했다. 교통을 꼽은 사람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언어 9명, 결제·애플리케이션 사용 8명이 뒤를 이었다. 미국인 부부는 버스를 30~40분 기다리고 택시에서도 목적지를 알리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스페인인 라울씨는 교통과 앱 문제가 개선돼야 다시 방문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전주의 지난해 외국인 재방문율은 16.7%였다.
K컬처 확산과 함께 서울 밖의 지역 문화를 체험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전주는 대표적인 수혜지로 떠올랐다. 올해 상반기 전주를 방문한 외국인은 약 42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약 25만명보다 68% 증가했고, 서울에서 전주로 향하는 선호 시간대 KTX도 자주 매진됐다. 그러나 방문객 증가가 소비 확대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았다. 6월까지 경주는 외국인 약 70만명과 소비액 약 138억원을 기록해 전주의 약 42만명, 109억원과 방문객 차이보다 소비액 격차가 작았다. 여수도 약 113만명이 찾았지만 소비액은 약 40억원이었다.
지역 관광업계는 외국인이 불편 없이 이동하고 숙박·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기반을 우선 보완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전국 255개 행정구역을 대상으로 산출한 국내 도시 관광경쟁력지수의 1티어 상위 50곳 가운데 수도권이 24곳을 차지했다. 경남은 4곳, 제주는 2곳이었고 전북과 광주는 각각 1곳에 머물렀다. 외국인 관광객 4000만명 시대와 지역 경제의 실질적인 성과를 함께 이루려면 지역 소도시에서도 교통, 숙박, 결제, 외국어 안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관광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