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속충전 에버온, 영업흑자 앞세워 코스닥 상장 도전
핵심 요약
에버온이 채비에 이어 두 번째 CPO 상장에 도전하며 영업흑자를 내세웠다. 지난해 매출 652억원, 영업흑자 55억원을 기록했고 RCPS 전환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정부 정책 변화는 호재지만 전력비 부담과 유동성은 검증 과제다.

전기차 완속충전 서비스 기업 에버온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지난 4월 상장한 급속충전 업체 채비에 이어 두 번째 충전 인프라 운영사(CPO)의 상장 도전이다. 에버온은 채비가 충전기 제조와 미래 성장성을 강조한 반면, 완속충전소 운영에서 이미 확보한 영업흑자를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에버온은 지난 13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며,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회사는 약 5만2000기의 충전기를 운영 중이며, 공동주택 중심의 운영 경험과 자체 개발한 관제 시스템을 바탕으로 AI 스마트 요금제와 플러그앤차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3.3% 증가했고, 영업손익은 50억원 적자에서 55억원 흑자로 전환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117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다만 순손실은 36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이 중 29억5000만원은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보통주 전환권 가치 재평가에 따른 회계상 손실로 실제 현금 유출이 없는 비용이다. 지난해 RCPS 980만8710주가 전량 보통주로 전환되면서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29억원에서 550억원으로 개선됐고, 부채비율은 49.5%로 낮아졌다. 이에 따라 RCPS 관련 파생상품부채가 소멸해 향후 평가손실 부담은 사라졌다.
전기차 시장 성장은 에버온에 우호적 환경을 제공한다. 올해 상반기 국내 전기차 신차 등록은 19만8969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2.6% 증가했으며, 전체 신차 등록의 23.4%를 차지했다. 정부도 올해부터 완속충전기 보조금 지급 기준을 설치 대수에서 운영률·대기시간·커넥터 내구성 등 최소 성능 기준으로 전환했다. 이는 자체 관제·유지보수 역량을 갖춘 에버온에 유리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지난해 전력비가 영업비용의 67.4%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고,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웃도는 점은 흑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검증 과제로 남아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채비와 달리 이미 영업흑자를 냈다는 점은 강점"이라면서도 "테슬라 요건으로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완속충전 시장의 성장성과 이익 체력, 단기 자금 운용 능력이 함께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