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 넙치 양식장, 폭염에 하루 3000마리 폐사…'27년 만에 최악'
핵심 요약
완도군 한 넙치 양식장에서 폭염으로 하루 평균 3000마리씩 폐사해 27년 만에 최악의 피해를 입었다. 지난달 27일부터 31일까지 8개 어가에서 9만8800마리가 죽어 4억2280만원의 손해가 발생했다. 양식업계는 보험 보상 한계를 지적하며 국가와 지자체의 현실적인 지원책을 촉구했다.
31일 오전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넙치 양식장에서 하룻밤 사이 3000마리의 넙치가 추가로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27년간 넙치를 키워온 운영자 김모 대표는 지난 24일부터 하루 평균 3000마리씩 죽어나가며 미칠 지경이라고 호소했다. 양식장 내부에는 47개 수조에 바닷물과 액화산소가 계속 투입되고 있었지만, 고수온을 견디지 못한 넙치들이 수조 바닥에서 하얀 배를 뒤집은 채 멈춰 있었다.
폐사한 넙치는 대형 바구니와 팔레트 위에 수북이 쌓였고, 냉동창고에는 약 4m 높이의 천장까지 죽은 넙치가 가득 찼다. 김 대표는 한 마리에 3만~4만원 하는 넙치가 하루 1억원가량 손해라며, 수확을 앞둔 작물이 하루아침에 망가진 것과 같다고 토로했다. 동티모르 출신 노동자들은 다른 작업을 제쳐두고 긴 뜰채로 수조 바닥을 훑으며 폐사체를 건져냈고, 불과 몇 분 사이 한 수조에서만 십여 마리가 건져졌다.
완도군에는 지난달 21일부터 폭염경보가 이어지면서 양식 어가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완도군 조사 결과 지난달 27일부터 이날까지 8개 어가에서 넙치 9만8800마리가 폐사해 4억2280만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김 대표는 보험료로 1년에 4000만원을 내지만 실제 보상은 피해액의 3분의 1도 되지 않는다며, 국가와 지자체가 생산비를 반영한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양식수협이 살아 있는 넙치를 신속히 출하할 수 있도록 유통업체와 공동 출하를 추진하고, 행정도 폐사체 처리와 긴급 출하, 현실적인 피해 보상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폐사한 넙치를 그대로 두면 다른 넙치까지 더 많이 죽기 때문에 계속 건져내야 하는 상황에서, 양식장은 당장 죽은 넙치를 처리할 곳조차 마땅치 않은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