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베리 물류망 피격…상품 8조원어치 소실 추산
핵심 요약
우크라이나군의 집중 공격으로 와일드베리 물류 시설 최소 23곳이 피해를 입었다. 창고 공간 최대 3분의 1과 약 8조2300억원 상당의 상품이 소실된 것으로 추산됐다. 회사는 물류 거점 분산과 입점업체 보상에 나섰지만 추가 공격과 판매자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7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러시아 전역의 와일드베리 물류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면서 최소 23곳이 피해를 입었다. 러시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와일드베리는 전체 창고 공간의 최대 3분의 1을 잃었으며, 소실된 상품 가치는 최대 4800억 루블, 약 8조2300억원으로 추산됐다. 직원 9명도 공격 과정에서 숨졌다.
주요 거점 물류센터가 잇따라 파괴되면서 와일드베리의 물류망 전반이 마비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민간 기업 한 곳을 집중 공격 대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 플랫폼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사용하는 드론 부품과 방탄 헬멧, 폭발물 투하용 드론 등 군수 관련 장비가 판매돼 정당한 군사 목표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고려인 출신 창업자이자 러시아 최고 여성 자산가인 타티야나 김 대표는 이번 공격을 테러 행위로 규정했다. 와일드베리의 판매 품목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같은 일반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다르지 않으며, 연속된 공습은 불안과 공포를 퍼뜨리려는 시도라는 것이 김 대표의 주장이다. 회사는 대형 센터에 집중된 물류 거점을 러시아 전역으로 분산하는 방식의 인프라 재편에 착수했다.
와일드베리는 피해를 본 입점 소상공인 약 8만 명에게 자체 보상금을 지급하고 드론 공격 전용 보험 상품도 도입하기로 했다. 러시아 정부도 입점 업체 지원책을 준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추가 공격에 대한 공포와 재고 소실에 따른 파산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다른 플랫폼 이탈 조짐도 나타나는 가운데, 러시아 유통업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는 와일드베리의 피해가 침체된 내수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