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피아드 메달리스트들, 의대보다 이공계 택했다
핵심 요약
국제수학·물리·생물올림피아드 수상 학생 13명 가운데 대다수가 이공계 진학을 희망했다. 한국 대표단은 금메달 10개, 은메달 2개, 장려상 1개를 획득해 종합 6위에 올랐다. 서울시교육청은 과학영재들이 이공계에서 탐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지원할 방침이다.
2026년 국제수학·물리·생물올림피아드에서 수상한 서울 지역 고교생 13명 가운데 대다수가 의학계열 대신 서울대 공대 등 이공계 학과 진학을 희망했다. 학생들은 순수과학과 인공지능 분야에서 연구를 이어가며 인류에 도움을 주는 과학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상당수가 교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면서도 적성과 학문적 관심을 진로 선택의 기준으로 삼았다.
서울시교육청은 8월 4일 서울과학고 학생 12명과 세종과학고 학생 1명을 초청해 격려 행사를 열었다. 한국 대표단은 세 종목에서 금메달 10개와 은메달 2개, 장려상 1개를 따내 종합 6위에 올랐다. 학생들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과 만나 대회 준비 과정의 어려움과 장래 계획을 공유했다. 서울과학고 3학년 이현준 학생은 준비 경험을 거치며 수학을 평생 공부하고 싶다는 뜻을 굳혔다.
과학영재의 이공계 이탈은 오랫동안 교육계의 과제로 지적돼 왔다. 2008년까지 최근 5년간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의 47%가 의대에 진학했고, 생물 분야에서는 19명 중 13명이 의학계열을 선택했다. 국내 이공계 대학 진학률도 2008년 62.5%에서 2012년 28.2%로 떨어졌으며, 당시 의약학계 진학 비율은 49%에 달했다. 2014년 집계에서도 최근 3년간 대회 참가자의 20.2%가 의대나 약대로 향했다.
이번 학생들은 국제올림피아드 수상 실적을 학생부에 기재할 수 없는 제도적 여건에서도 자신이 오래 탐구하고 싶은 분야를 선택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들이 이공계에서 연구와 도전을 계속할 수 있도록 교육 여건과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과거 의학계열 쏠림과 다른 선택이 실제 대학 진학과 연구자의 길로 이어질지는 향후 진로 결정 과정에서 확인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