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오정보에 세우타 국경 몰린 6만 명
핵심 요약
국경이 열렸다는 온라인 소문에 약 6만 명이 세우타로 몰렸다. 방파제 혼란과 익사로 모로코와 스페인 양쪽에서 80명 넘게 숨졌다. 이민 정책에 대한 오해와 높은 청년 실업률이 대규모 이동의 배경으로 드러났다.

스페인령 세우타로 가는 모로코 국경이 열렸다는 소문이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틱톡에서 확산하면서 며칠 사이 약 6만 명이 국경으로 몰렸다. 버스와 열차, 택시는 인접 도시 프니데크로 향하는 청년들로 가득 찼다. 대규모 이동 과정에서 스페인 쪽 72명과 모로코 쪽 11명 등 80명 넘게 숨졌다. 일부는 바다에서 익사했고 일부는 좁은 방파제의 압사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세우타에서 약 150㎞ 떨어진 라라슈의 청년들도 국경 개방을 주장한 ‘하라가 세우타’ 계정의 영상을 보고 이동했다. 프니데크에서는 약 5㎞를 헤엄쳐 국경 방파제를 우회하거나 벨유네시에서 출발하는 경로가 이용됐다. 온라인에는 정확한 수영 동선과 해안경비대 순찰이 적어 보이는 시간대, 고무보트 이용법이 공유됐고 잠수복 판매 글도 올라왔다. 관련 계정 상당수는 월경 직후 삭제돼 운영 주체는 확인되지 않았다.
소문의 확산에는 스페인의 최근 이민 정책을 잘못 이해한 정보도 영향을 미쳤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의 합법 체류 지원은 올해 1월 1일 이전부터 스페인에 살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지만, 모로코에서는 새로 입국해도 일자리와 체류 서류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퍼졌다. 수영으로 세우타에 들어온 이민자를 즉시 돌려보내는 조치를 제한한 법원 판단도 국경을 넘으면 머물 수 있다는 오해를 키웠다.
생존자 대부분은 추방되거나 세우타의 식량·물·숙소 부족으로 자진 귀환했다. 모로코와 스페인 정부는 디지털 공간의 허위정보와 밀입국 조직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수사에 착수했지만, 귀환자 다수는 브로커 없이 스스로 국경을 넘었다고 말했다. 모로코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은 4.5%지만 15~24세 실업률은 37%, 대학 졸업자 실업률은 약 20%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의 유럽 이주 열망이 온라인 소문과 결합해 동시다발적인 이동으로 번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