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 평화행사서 하토야마 전 총리, 일본의 사죄 책임 강조
핵심 요약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옥천 평화행사에서 일본의 역사적 책임과 사죄의 지속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한·일 양국의 신뢰와 화해, 평화로운 공존을 촉구하는 선언을 발표했다. 행사에는 임진왜란 관련 인물의 후손들과 정세균 전 총리 등이 참석해 평화족자에 서명했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2일 오후 충북 옥천군 가산사에서 열린 ‘한·일 평화의 날’ 행사에서 일본의 역사적 책임을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사람들이 과거 책임을 더는 묻지 않겠다고 할 때까지 일본이 사죄하는 마음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행사는 충북역사문화연구원이 주최하고 가산사와 한일평화포럼이 공동 주관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미래지향적 관계를 내세워 역사적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서로 할 말과 들을 말을 성실히 주고받아야 신뢰를 쌓을 수 있고, 그 신뢰가 양국 관계의 기반이 된다는 취지다. 우애와 대화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이 신뢰와 평화를 키워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2009년 일본 제93대 총리를 지냈으며, 2015년 8월 서울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에서 일본의 침탈에 사죄하는 뜻으로 무릎을 꿇었다.
지원 가산사 주지는 과거를 기억하면서 증오에 머물지 않고 참회에서 화해로 나아가야 한다며, 평화의 물결이 동아시아 공동체의 공존을 위한 토대가 되기를 바랐다. 가산사는 임진왜란의 의병장 기허당 영규 대사와 중봉 조헌 선생의 진영을 모신 곳으로, 조선 숙종 때인 1675년 호국사찰로 지정됐다. 지난해 처음 한·일 평화의 날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임진왜란 당시 왜장 시마즈 요시히로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후손인 쿠조 리나·고니시 다카코, 이순신 장군의 후손 이종학씨가 참석했다. 한국에 정착한 결혼이주여성인 다카코는 2001년부터 25년째 일본인 등에게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있다며 양국의 이해와 화해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하토야마 전 총리는 과거의 아픔을 잊지 않되 그 안에 갇히지 않고 존엄을 존중하며 평화롭게 공존하는 미래를 만들자는 평화선언을 발표하고 평화족자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