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뱅킹 가입자 4000만 돌파…금융 앱 하나로 전 계좌 관리 시대
핵심 요약
오픈뱅킹 순가입자가 6월 말 기준 4016만명으로 4000만명을 돌파했다. 연간 이체·조회·처리금액이 큰 폭으로 늘며 통합 자산관리 채널로 자리잡았다. 은행 점포 감소와 예테크·일일적금 확산에 기여하고, 숨은 금융자산 찾기 등에도 활용되고 있다.
하나의 금융사 앱만으로 은행·저축은행·증권사 등에 흩어진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오픈뱅킹 서비스의 순가입자가 4000만명을 넘어섰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오픈뱅킹 순가입자 수는 4016만명으로, 2019년 출범 이후 반기 기준 4000만명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픈뱅킹은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표준화된 오픈API 기반 서비스로, 현재 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사·카드사 등 총 3608개 금융회사 앱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이용량에서도 성장세가 뚜렷하다. 오픈뱅킹을 통한 연간 이체 건수는 작년 말 27억8869만건으로 도입 초기인 2020년보다 4배 가까이 늘었고, 계좌 조회는 같은 기간 7배 이상 증가한 132억9123만건에 달했다. 처리금액은 2020년 113조원에서 작년 771조원으로 6.8배 확대됐으며, 올해 상반기에만 424조원을 처리해 지난해 연간 실적의 절반을 이미 넘어섰다. 순 등록계좌수는 2020년 말 5988만개에서 올해 6월 말 2억8045만개로 6년 새 4.7배 늘어, 가입자 1인당 평균 약 7개 계좌를 하나의 앱으로 관리하는 셈이다.
오픈뱅킹 확산은 은행 오프라인 점포 감소와 맞물려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은 2020년부터 작년 6월까지 937개 점포를 폐쇄해 점포 수를 26% 줄였다. 대면 창구가 줄어드는 가운데 오픈뱅킹이 계좌 조회·관리의 실질적 대안 채널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한 여러 고금리 파킹통장을 개설해 예금을 쪼개는 예테크와 일일적금 확산에도 오픈뱅킹이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오픈뱅킹 덕분에 다수 계좌를 한눈에 보고 수시로 입금하는 것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오픈뱅킹의 통합조회 기능을 활용해 소비자가 잊고 있던 자산을 찾아주는 캠페인도 잇따라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방치된 휴면예금·보험금 등 숨은 금융자산은 18조4000억원 규모로 추정되며, 주요 은행은 흩어진 휴면자산을 한 번에 조회하고 본인 계좌로 환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오픈뱅킹이 단순 이체 수단을 넘어 통합 자산관리 창구로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연간 처리금액이 사상 처음 800조원대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