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카다 이적 번복에 드러난 KBO 행정 혼선
핵심 요약
KBO가 오카다 아키타케의 LG 이적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이틀 만에 번복했다. 폭염 경기 강행 뒤 관중 25명이 온열 질환 의심 증상을 보여 뒤늦게 전면 취소와 안전 대책이 시행됐다. 역대급 관중 흥행 속에서 KBO의 규정 해석과 위기 대응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LG의 일본인 우완 투수 오카다 아키타케 영입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이틀 만에 뒤집었다. KBO는 10일 LG와 울산 웨일즈에 절차상 문제가 없다고 회신했지만, 12일 규약을 다시 검토한 뒤 이적이 불가능하다고 정정했다. LG는 예정했던 영입 발표를 철회했고, 합류를 위해 서울로 향했던 오카다는 울산으로 돌아가게 됐다.
LG는 아시아 쿼터 선수인 호주 출신 좌완 라클란 웰스가 어깨를 다치자 대체 자원으로 오카다를 선택했다. KBO의 첫 답변을 확인한 뒤 울산과 이적에 합의했으나, 규약 제78조 제5항에 따라 퓨처스리그 참가 구단 선수의 KBO 회원 구단 이적은 포스트시즌 종료 다음 날부터 이듬해 7월 31일까지만 가능하다는 해석이 뒤늦게 나왔다. KBO는 두 구단에 사과했고, 웰스는 견갑하근 미세 손상으로 4주 뒤 재검진을 받는다.
KBO의 운영 논란은 폭염 대응 과정에서도 불거졌다. 1일 부산과 창원 경기가 올해 처음 폭염으로 취소됐고, 4일에는 잠실과 광주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같은 날 인천에서 진행된 LG-SSG전에서는 관중 25명이 온열 질환 의심 증상을 보였으며,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세를 보인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인천은 당일 발표된 단계별 운영 기준상 폭염중대경보 지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KBO는 5일과 6일 1·2군 전 경기를 취소한 뒤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주말까지 일정을 중단했다. 다음 달 6일까지 경기 시작 시간을 원칙적으로 오후 7시로 늦추고, 3회와 7회 쿨링 브레이크와 음수 시설·그늘막 대책도 마련했다. 11일 재개된 잠실 경기에는 허구연 총재와 박근찬 사무총장 등이 현장을 점검했다. 리그가 같은 날 역대 최소 경기 900만 관중을 돌파하고 올해 1300만 관중을 바라보는 가운데, 급증한 행사와 영상 업무로 인력난까지 겹친 KBO의 행정 역량이 흥행 규모를 따라갈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