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헌, 풍요 뒤 가정사와 아버지와의 화해 고백
핵심 요약
오지헌은 경제적으로 풍족했지만 부모의 갈등과 이혼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성대모사 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일을 계기로 개그맨의 길에 들어서 2003년 데뷔했다. 8년 만에 아버지와 재회한 뒤 아내의 설득과 자신의 경험을 통해 관계를 회복했다.
개그맨 오지헌이 9일 방송된 MBN 예능프로그램 ‘당신이 아픈 사이’에서 부모의 이혼으로 힘들었던 어린 시절과 개그맨이 된 과정을 털어놨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대 초 한국사 강사로 활동하며 5개 교실을 합친 공간에서 온종일 강의했고, 당시 월수입은 약 5000만원에 달했다. 가족은 수영장이 딸린 100평대 주택에서 살았으며 아버지의 전담 운전기사도 있었다.
경제적으로 넉넉했지만 오지헌은 행복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아버지는 가족보다 일을 우선했고, 어머니는 가정에 충실하기를 바라면서 두 사람의 불만과 다툼이 잦아졌다. 결국 오지헌이 고등학교 3학년일 때 부모가 이혼했고, 아버지와 살게 된 그는 심한 우울감으로 성적도 떨어졌다. 최상위권 학생들을 가르치던 아버지의 말은 당시 자신을 무시하는 것처럼 들려 큰 상처가 됐다.
오지헌은 수능을 마친 뒤 몰래 집을 나와 어머니를 찾아갔지만, 어머니 역시 돈 없이 이모의 집에서 지내며 아들을 돌보기 어려운 형편이었다. 그는 기숙형 재수학원에서 1년을 보냈고, 어머니가 일을 해 마련한 교육비로 대학에 진학했다. 이후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상금 1000만원이 걸린 성대모사 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고, 이를 계기로 개그맨의 길에 들어섰다. 2003년에는 KBS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아버지와 한동안 연락을 끊었던 오지헌은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8년 만에 다시 아버지를 만났다. 이후 아내의 설득을 계기로 관계를 회복했으며, 사회생활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쌓고 자신도 아버지가 된 뒤 아버지의 행동을 일정 부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에는 무관심으로 받아들였던 아버지의 태도가 자신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기 때문만은 아니었다는 점도 뒤늦게 깨달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