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헌, 풍요 뒤 가정사와 부친 향한 이해 고백
핵심 요약
오지헌은 한국사 강사였던 아버지의 높은 수입과 부유했던 어린 시절을 공개했다. 고등학교 3학년 때 부모가 이혼한 뒤 우울감과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성대모사 대회를 거쳐 개그맨이 된 그는 8년 만에 아버지와 재회해 관계를 회복했다.
개그맨 오지헌이 9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당신이 아픈 사이’에서 부유했던 유년기와 부모의 이혼 뒤 겪은 아픔을 공개했다. 그의 아버지는 1990년대 초 한국사 강사로 이름을 알렸고, 교실 5개를 합친 대형 공간에서 종일 강의할 만큼 많은 수강생을 모았다. 당시 월수입은 5000만 원에 달했다고 오지헌은 설명했다.
오지헌은 마당과 개인 수영장을 갖춘 100평대 저택에서 전담 운전기사와 함께 생활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일에 몰두한 아버지와 가정적인 생활을 원한 어머니의 갈등이 계속됐고, 두 사람은 그가 고등학교 3학년이던 때 이혼했다. 어머니가 떠난 뒤 아버지와 남은 그는 우울감에 시달렸으며, 최상위권 학생들과 자신을 비교하는 듯한 아버지의 말에도 깊은 상처를 받았다.
수능을 치른 뒤 찾아간 어머니는 돈 없이 집을 나와 이모 집에 머물며 생활고를 겪고 있었다. 어머니에게 돌봄을 받을 형편이 아니었던 오지헌은 기숙형 재수학원에서 1년을 홀로 보냈다. 어머니는 일을 하며 마련한 돈으로 교육비를 지원했고, 그는 대학 진학 후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려 여러 아르바이트를 했다. 학비를 벌기 위해 출전한 상금 1000만 원 규모의 성대모사 대회에서는 대상을 차지했다.
오지헌은 2003년 KBS 공채 개그맨 시험에 합격해 연예계 활동을 시작했다. 한동안 아버지와 연락을 끊고 지냈지만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계기로 8년 만에 다시 만났고, 아내의 설득과 조언을 거쳐 관계를 회복했다. 사회생활과 육아를 직접 경험한 뒤에는 아버지가 자신을 외면한 것이 아니라 그만의 방식으로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점을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