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드 폭염 대응 논란…동물·사육사 보호 촉구
핵심 요약
대전오월드의 일부 야생동물이 폭염 속에서 충분한 피서 공간 없이 야외에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단체는 늑구 할인행사와 재창조 사업이 동물복지보다 관람객 유치에 치우쳤다고 비판했다. 동물이 스스로 더위를 피할 시설과 사육사 안전대책을 갖춘 공영동물원으로의 전환이 요구됐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대전오월드가 야생동물의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환경을 충분히 갖추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대전충남녹색연합은 12일 동물원·야생동물 프로젝트팀 ‘구경거리로 태어난 생명은 없다’의 현장 점검 결과를 공개하고, 늑대 ‘늑구’를 활용한 관람객 유치보다 동물과 사육사의 안전을 우선하는 사육환경 개선을 요구했다.
프로젝트팀은 장기 폭염 기간이던 지난 2일 오전 10시부터 11시 30분까지 오월드를 살폈다. 당시 대전에는 야외활동 자제를 당부하는 재난문자가 발송된 상태였다. 아무르표범은 햇볕에 노출된 웅덩이에서 약 1분간 물을 마신 뒤 좁은 그늘에서 입을 벌리고 헐떡였고, 곰사는 그늘막이 설치됐지만 바닥 대부분이 시멘트였다. 호랑이사도 실내 관람로 아래 일부를 제외하면 햇빛을 피할 공간이 부족해 동물들이 좁은 그늘에 머물렀다.
오월드는 여름철 소고기와 닭고기를 넣은 영양식, 수박과 과일을 제공하고 물을 뿌리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이를 일시적인 조치로 평가했다. 오월드가 지난 7월 25∼26일 늑구의 복귀 100일을 기념해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한 ‘늑구 웰컴백데이 시즌2’를 연 점도 비판 대상이 됐다. 두 날의 대전 최고기온은 각각 33.7도와 34.7도였다. 단체는 2018년 탈출 뒤 사살된 퓨마 ‘뽀롱이’와 올해 탈출했다 돌아온 늑구 사례를 들어 운영방식의 근본적 재검토를 요구해 왔다.
대전도시공사가 추진하는 오월드 재창조 사업도 논란에 놓였다. 늑대사파리 연계 글램핑장과 놀이시설 확대가 보호·보전·교육보다 관광객 유치와 수익성에 치우쳤다는 지적이다. 점검 시간에 확인된 관람객은 성인 8명과 아동 7명 등 6팀에 그쳤고, 이들도 동물사에 오래 머물지 않았다. 환경단체는 폭염에 맞춰 운영방식을 다시 설계하고, 동물이 스스로 더위를 피할 시설과 사육사의 안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야생 복귀가 어렵거나 다친 동물을 보호하고 열악한 시설의 동물을 구조·치료하는 공영동물원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