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폐버스 주거안에 “청년 현실 외면”
핵심 요약
오세훈 서울시장이 폐버스를 개조한 청년 임시 주거시설 제안을 비판했다. 주거비 상승이 청년의 식비·자기 계발·저축 여력을 줄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시는 청년의 주거 사다리를 지키기 위해 정책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폐버스를 개조해 청년 임시 주거시설로 활용하자는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강하게 비판했다. 오 시장은 이 방안이 청년에게 집이 지닌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지적하며, 청년 주거 문제를 단순한 공간 제공 차원에서 다뤄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청년에게 주거란 오늘의 생활을 버티면서 내일을 준비하게 하는 ‘삶의 사다리’라고 규정했다. 안정된 집은 소득을 모으고 새로운 일에 도전하며 가정을 꾸리는 기반이자 더 나은 미래로 향하는 출발점이라는 설명이다. 청년 주거가 일상과 미래 설계를 함께 떠받치는 안전한 울타리가 돼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현재의 주거비 부담은 청년의 삶을 보호하기보다 짓누르는 무거운 짐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월세가 오를수록 식비를 줄이고 자기 계발을 미루며 저축까지 포기하게 된다는 것이다. 집값과 임대료가 함께 상승하면서 꾸준히 일하더라도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데 필요한 종잣돈을 마련하기가 한층 어려워졌다는 현실도 짚었다.
오 시장은 폐버스를 활용한 임시 주거 구상이 이런 구조적 부담과 청년이 기대하는 주거의 역할을 충분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봤다. 서울시는 앞으로 청년의 주거 사다리를 지키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오 시장은 선언이나 계획에 머물지 않고 실제 정책 집행과 구체적인 성과를 통해 청년 주거 개선 의지를 입증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