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데사항 봉쇄에 우크라 곡물 수출 절반 위기
핵심 요약
오데사항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올해 곡물·유채 예상 수출량 중 절반가량이 위험에 놓였다. 수출 차질 물량은 3000만톤을 웃돌고 직접 손실은 최대 30억달러로 추산됐다. 대체 수송로의 처리 능력과 이용 시기가 제한돼 세계 식품 가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항과 주변 선박을 집중 공격하면서 올해 곡물·유채 예상 수출량의 약 절반이 국제시장에 공급되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타라스 비소츠키 우크라이나 농업부 장관은 수송 차질이 해소되지 않으면 수출이 막히는 물량이 3000만톤을 웃돌고, 농업 부문의 직접 손실은 15억~30억달러, 약 2조1000억~4조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지난달 우크라이나 항구 안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은 35건, 해상 선박 공격은 22건으로 집계됐으며 항구 시설 공격도 67건에 달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선박 공격이 14건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늘어난 규모다. 흑해 오데사항 일대의 입항은 중단됐고, 본격적인 수확기가 시작됐지만 약 2주 동안 선박이 출항하지 못했다. 입항이 즉시 재개돼도 종전 수출 수준을 회복하려면 최소 한 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도나우강 화물 운송과 철도를 대체 경로로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가뭄으로 도나우강 수위가 역사상 최저 수준까지 낮아져 10월 전에는 본격적인 활용이 어렵다. 대체 경로를 모두 가동해도 흑해 항구의 월평균 처리 용량인 약 600만톤 가운데 절반가량만 운송할 수 있고, 생산자가 부담해야 할 비용도 톤당 45~50달러 늘어난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밀 수출의 약 6%, 옥수수 수출의 약 11%를 담당하며 유채 씨앗과 식물성 기름도 주요 수출 품목으로 취급한다. 지난해 수확분 가운데 약 3440만톤을 해외로 보냈고, 올해 수출 가능한 잉여 물량은 4300만톤으로 추정된다. 항구 교통 차단이 이어지면 식품 가격 상승이 세계 소비자, 특히 극빈층의 부담으로 번질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공격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수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동맹국에 흑해 안보 보장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