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 막히고 시설 방치된 템플스테이
핵심 요약
올해 템플스테이에 시설건립비와 운영지원비를 합쳐 국비 270억 원이 배정됐다. 일부 사찰에서는 국비로 지은 시설의 방치와 장기 운영 중단, 일반 예약 제한이 확인됐다. 자체 규정과 제재 조항 없는 감독 구조를 보완할 지속적인 관리 체계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템플스테이 사업에 편성된 국비는 시설건립비와 운영지원비를 합쳐 270억 원이다. 20년 동안 투입된 지원금은 3천800여억 원에 이른다. 국비를 받지 않는 예비사찰을 제외한 159개 사찰의 공식 예약 현황을 점검한 결과, 홈페이지에서 검색되지 않거나 프로그램 예약이 막힌 곳이 확인됐다. 시설 점검 등 불가피한 사정도 있었지만, 일반 예약은 받지 않으면서 단체 방문에는 일정을 맞출 수 있다고 답한 사찰도 있었다.
충북 영동 반야사는 국비 5억 원으로 템플스테이 체험관을 건립했으나 현장에서는 이용 흔적을 찾기 어려웠다. 잠긴 체험관 내부에는 벌레와 먼지가 쌓였고, 방사와 멀리 떨어진 데다 경내 지도에도 표시되지 않아 위치 확인에만 30분가량 걸렸다. 단체 손님이 이용하는 시설이라는 설명과 달리 단체 예약 문의 과정에서도 체험관 안내는 없었다. 경기 여주 신륵사는 2021년부터 운영을 중단했으며, 국비와 지방비 7억5천만 원이 들어간 건물은 누수 문제로 사용되지 않고 있다. 보수를 위해 추가로 받은 국비는 3억8천여만 원이다.
서울 진관사는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지만 일반인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기는 어려웠다. 현장에서는 당분간 운영 계획이 없다는 안내가 나왔고, 이후 담당자와 전화로 다시 접촉한 뒤에야 7월 말쯤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는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담당자는 예약 문의 과정에서 개인 신청인지 여행사 등 단체 신청인지도 확인했다. 관련 기관도 예약 접근성 문제를 인지하고 진관사에 여러 차례 개선을 요구했지만, 현장에서 확인된 예약 방식은 달라지지 않은 상태였다.
관리 구조도 운영 실태를 바로잡기 어렵게 짜여 있었다. 템플스테이 운영 규정은 정부 규정이 아니라 조계종 산하 불교문화사업단의 자체 규정이며, 현장 점검 역시 사업단이 맡고 있다. 2012년 마련된 규정에는 운영 일수 등 사찰의 의무가 담겼지만 이를 위반했을 때 적용할 제재 조항은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문제가 드러난 사찰을 직접 방문해 현황을 파악할 계획이다. 시설 방치와 장기 운영 중단, 예약 제한이 반복된 만큼 국비 지원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운영 여부를 확인하고 조치할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하는 일이 과제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