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IP, 드라마·OTT 시리즈로 재탄생…흥행 리스크 줄이고 서사 확장
핵심 요약
과거 흥행 영화들이 드라마와 OTT 시리즈로 재제작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tvN '오싹한 연애', 넷플릭스 '스캔들', 디즈니+ '조각도시' 등이 대표적이며, 일본 영화 원작 '가스인간'도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는 흥행 리스크 최소화와 서사 확장성을 이유로 영화 IP 활용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과거 극장에서 흥행한 영화들이 드라마와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리즈로 새롭게 제작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8일 첫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2011년 개봉한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며, 올해 하반기 공개 예정인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은 2003년 개봉한 영화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를 재구성했다. 지난해 말 디즈니+에서 공개된 '조각도시' 역시 2017년 영화 '조작된 도시'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한다.
드라마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 천여리(박은빈)와 미제 사건을 추적하는 검사 마강욱(양세종)의 이야기로, 원작 영화와 달리 호텔 대표 강민환(옹성우) 캐릭터를 추가해 삼각 로맨스 구도를 만들었다. 박은빈은 제작발표회에서 "역할 이름과 귀신을 본다는 점 외에는 모두 새로운 내용"이라며 "12부작으로 최소 6배 이상의 새로운 설정을 녹였다"고 밝혔다. 넷플릭스 '스캔들'은 손예진이 이미숙이 맡았던 조씨부인 역을, 지창욱이 배용준이 연기한 조원 역을, 나나가 전도연의 희연 역을 각각 이어받았다.
해외 사례로는 넷플릭스 일본 시리즈 '가스인간'이 있다. 이 작품은 1960년 개봉한 혼다 이시로 감독의 특수촬영 영화 '가스인간 제1호'를 원작으로, 한국의 연상호 감독이 총괄 프로듀서와 각본을 맡고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을 맡아 8부작으로 확장했다. 공개 2주차에 넷플릭스 비영어 쇼 4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콘텐츠 업계는 검증된 영화 IP를 활용하는 이유로 흥행 리스크 최소화와 대중성 확보를 꼽는다. 원작 영화의 탄탄한 팬덤이 안정적인 초기 시청층을 보장한다는 분석이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는 "과거 영화 전성기에 축적된 좋은 IP를 접근성이 높은 드라마로 바꿔 수명을 연장하려는 전략"이라며 "영상 문법으로 출발한 제한된 이야기를 확장하는 것이 방대한 웹툰을 각색하는 것보다 수월하다"고 말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글로벌 OTT 등 플랫폼 발달로 드라마 업계가 다양한 IP를 흡수하는 추세"라며 "유명 영화 IP는 4050 세대의 향수를 자극해 진입 장벽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영화는 짧은 시간에 서사를 압축해야 하지만 드라마는 친절한 부연 설명이 가능하고, 정주행 환경과 시즌제 제작이 용이해 앞으로도 IP 확장과 심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