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에 펼쳐지는 기술과 자연의 새 풍경
핵심 요약
A.A. 무라카미의 한국 첫 개인전 ‘뉴 네이처’가 9월 1일 파라다이스시티에서 개막한다. 비눗방울과 안개, 머드 페인팅 기계를 활용한 설치 작품이 자연의 생성과 소멸, 질서를 보여준다. 프리즈 서울 일정에 맞춘 전시는 내년 2월 10일까지 이어지며 개막 전날 아트 행사가 열린다.
파라다이스시티가 9월 1일부터 내년 2월 10일까지 인천 영종도 아트스페이스에서 A.A. 무라카미의 한국 첫 개인전 ‘뉴 네이처’를 연다. ‘자연 이후의 자연’을 주제로 삼은 이번 전시는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비눗방울과 안개, 빛, 공기의 흐름이 생성되고 변화한 뒤 소멸하는 과정을 설치 작품으로 구현한다. 관람객은 작품 사이를 직접 걸으며 매 순간 달라지는 풍경을 경험할 수 있다.
1층에서는 높이 6.4m의 나무 형태 구조물 ‘뉴 스프링’이 관람객을 맞는다. 가지 끝에서 수천 개의 비눗방울이 부풀어 떨어지고 바닥에서 가볍게 튀어 오른 뒤 사라진다. 옆에 놓인 ‘비욘드 더 호라이즌’은 안개와 비눗방울을 여러 겹 피워 달빛 아래와 같은 장면을 만든다. 기계는 일정한 동작을 되풀이하지만 거품과 안개가 빚어내는 모습은 매번 달라진다. 2층에서는 조개껍질의 성장 원리를 컴퓨터의 작화 규칙으로 바꾼 ‘머드 페인팅: 수천 겹의 위장 시리즈’를 선보인다.
전시장 중앙에는 영종도와 맞닿은 갯벌의 분위기가 펼쳐진다. 스스로 움직이는 머드 페인팅 기계가 화폭을 오가며 무늬를 한 층씩 쌓아 자연의 복잡한 형태 안에 존재하는 질서를 드러낸다. 바다 생물이 축적해 온 시간을 담은 작품은 갯벌 가까이에 자리한 호텔의 공간적 특성과도 이어진다. A.A. 무라카미는 영국 출신 알렉산더 그로브스와 일본 출신 무라카미 아즈사 부부가 결성했으며, 두 사람은 영국 왕립예술대학에서 만나 공동 작업을 시작했다.
‘스튜디오 스와인’이라는 이름으로도 활동하는 두 작가는 안개와 거품, 빛처럼 잠시 머물다 사라지는 재료를 기술과 접목해 자연과 인공의 경계를 탐구해 왔다. 대표작은 ‘뉴 스프링’이며 뉴욕 현대미술관과 파리 퐁피두 센터, 홍콩 엠플러스 뮤지엄 등이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매년 9월 초 국내외 화랑과 컬렉터가 모이는 프리즈 서울 일정에 맞춘 기획전이다. 파라다이스시티는 2023년 뱅크시·키스 해링, 2024년 조쉬 스펄링, 지난해 조엘 메슬러 전시를 열었으며, 개막 전날인 8월 31일에는 해외 컬렉터와 미술계 관계자를 초청하는 ‘파라다이스 아트나이트’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