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불해협 고무보트에 230명…단속 속 과밀화 심화
핵심 요약
이주민 230명이 길이 15m 고무보트 한 척으로 영불해협을 건너 단일 선박 최다 기록을 세웠다. 올해 영국 도착 이주민과 보트 수는 감소했지만 한 척당 탑승 인원은 늘며 위험이 커졌다. 영국과 프랑스는 장비 압수와 해안 감시 확대에 나섰으나 프랑스 북부 대기 인원은 뚜렷하게 줄지 않았다.
10일 새벽 길이 15m의 소형 고무보트에 이주민 230명이 탄 채 영불해협을 건너 영국에 도착했다. 단일 선박으로 해협을 건넌 이주민 가운데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지난달 165명이 한 배에 탑승해 세운 기록은 한 달 만에 다시 깨졌다. 보트는 승객들의 무게로 선체가 물 위에서 휘어질 만큼 과밀한 상태였다.
프랑스 북부 해안에서 포착된 보트 내부는 발을 디딜 공간조차 없었고, 일부 승객은 두 다리를 물에 담근 채 가장자리에 걸터앉았다. 보트는 약 50명을 태우고 베르크쉬르메르 해변에 접근한 뒤 추가 승객을 태웠다. 승선을 시도하던 30명은 밀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됐으며, 출항 뒤 구조를 요청한 2명은 프랑스 해군 구조선을 통해 칼레로 옮겨졌다. 나머지 230명은 영국으로 향했다.
단속을 피하려는 밀입국 조직이 한 차례 운항에 태우는 사람을 늘리면서 선박 과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 배 한 척당 평균 탑승자는 7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62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4일에도 이주민 173명이 탄 보트에서 불이 나 구조 작업이 벌어졌다. 항해에 적합하지 않은 선박에 승객을 몰아넣는 방식이 확산하면서 대규모 인명 피해 위험도 커진 상황이다.
올해 소형 보트로 영국에 도착한 이주민은 잠정 1만5242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줄었고, 도착에 성공한 보트 수도 49% 감소했다. 지난달 통계는 2020년 이후 7월 기준 최저 수준이었다. 노동당 집권 이후 보트와 엔진 1100대가 압수됐고, 영국과 프랑스는 지난 4월 6억6200만파운드, 약 1조2600억원 규모의 3년 협정을 맺어 프랑스 해안 단속 인력과 드론·헬리콥터 운용을 확대했다. 다만 프랑스 북부 난민촌에서 영국행을 기다리는 이주민 수는 뚜렷하게 줄지 않았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이번 사건을 국가 안보 비상사태의 근거로 규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