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림중 매점, 전국 첫 학교사회적협동조합으로 공정무역 배움터 역할
핵심 요약
영림중학교 여물점은 전국 최초 학교사회적협동조합으로 운영되는 매점이다. 학생, 교사, 학부모, 지역 주민이 함께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고 교육 활동을 펼친다. 학생조합원 감소와 공급처 문제 등 어려움 속에서도 배움과 쉼터의 공간으로 자리잡고 있다.

서울 구로구 영림중학교에 위치한 '여물점'은 단순한 매점이 아니다. 이곳은 학생과 학부모, 교사, 지역 주민이 함께 운영하는 전국 최초의 학교사회적협동조합으로, 2013년 교육부 인가를 받았다. '여유 있고 물 좋은 매점'이라는 뜻의 이름은 공모전을 통해 학생 투표로 결정됐으며, 2020년에는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여물점은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며 학생들에게 윤리적 소비를 가르친다. 학생조합원은 공정무역 물품을 직접 만들고 캠페인 부스를 운영하며 또래 친구들에게 공정무역을 설명한다. 교사 조합원은 캠페인과 회의에 참여하고, 지역주민 조합원은 학교와 마을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최연숙 사무국장은 학부모조합원으로 시작해 자녀가 졸업한 후에도 12년째 여물점을 지키고 있다.
여물점의 공정무역 활동은 구로구청의 혁신 교육사업에서 비롯됐다. 이후 협동조합과 마을 활동가들이 공정무역협의회를 구성하면서 본격적으로 공정무역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최 사무국장은 "짧은 시간 안에 여러 체험을 하고 공정무역 물품을 나눠주는 캠페인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매대에는 마시는 초콜릿, 마스코바도 설탕, 초코 쿠키 등 공정무역 인증 간식이 진열돼 있다.
여물점은 매점을 넘어 '체인지 메이커' 프로그램 등 학생 주도 프로젝트의 장으로도 활용된다. 학생들은 탈취제를 만들어 상을 받고, 수익금으로 '미쁘다 우산' 무료 대여 사업을 시작했다. 그러나 공정무역 캠페인 참가 학생이 2023년 110명에서 2025년 300명으로 늘어난 반면, 학생조합원은 14명에서 9명으로 줄었다. 또한 일부 공급업체가 공정무역 제품에서 제외되면서 취급 품목이 줄어드는 어려움도 있다. 최 사무국장은 새로운 공급처를 찾는 중이라고 밝혔다.